원형 재현 공사 8월 마무리 54년 전 선교사들이 한국의 전통 건축미를 살리기 위해 지었던 한남대 ‘인돈기념관’이 원형 복원된다.
23일 한남대에 따르면 대학 개교 당시 최초로 지은 인돈기념관의 슬라브 지붕에 한옥처럼 목 구조물을 설치한 뒤 동기와를 얹어 개교 당시의 건물 모습을 재현하는 공사를 지난 22일 착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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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대 인돈기념관(대학본부)의 기와 복원 조감도. 한남대 제공 |
‘인돈’은 한남대의 설립위원으로서 초대학장을 지낸 미국인 선교사 윌리엄 린튼의 한국 이름으로, 그는 지난 1일 제91주년 3·1절 기념식에서 독립운동에 앞장 선 공로로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됐다.
인돈기념관은 당초 T자 형태의 2층 벽돌 건물로 건축돼 강의동으로 사용돼오다 이후 3층 건물로 증축되면서 현재의 슬라브 지붕 형태로 바뀌었다.
인돈을 비롯해 한남대를 세운 미국인 선교사들은 당시 한국의 멋을 살리기 위해 건축물에 기와 지붕을 사용했으며, 특히 한옥과 양옥을 결합해 지은 한남대의 선교사촌은 동·서양 문화가 통합된 공간으로서 대전시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김형태 한남대 총장은 “이번 공사는 단순히 건물의 지붕을 바꾸는 것을 넘어서 창학정신으로 되돌아가자는 ‘원형 회복’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임정재 기자 jjim6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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