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설 위치에 따라 부유기뢰, 계류기뢰, 해저기뢰로 나뉜다. 부유기뢰는 통기뢰처럼 물위를 떠서 자유롭게 흘러다니다가 적함에 부딪힐 때 충격이나 전기 화학적 작용에 의해 폭발하는 것인데, 최근에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계류기뢰는 부력을 갖는 기뢰 본체를 무거운 추에 매달아 수중에 설치한다. 특정 지역 수심에 기뢰를 설치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것으로, 함정에 직접 접촉하거나 근처를 지나가는 함정을 원거리에서 감지해 폭발한다. 해저기뢰는 스스로 무게에 의해 해저 일정한 지점에 위치하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기뢰는 또 발화방식에 의해 조종기뢰와 접촉기뢰, 감응기뢰로 구분된다. 접촉기뢰는 표적 함정과 직접 부딪쳐야만 터지는 방식이다. 접촉 때 충격을 감지하는 충격관성식과, 기뢰 표면에 돌출된 화학촉각이 부서지면서 방출되는 전해액이 습식 전지를 활성화시켜 폭발하는 화학촉각식 등이 있다. 감응기뢰는 표적 함정의 움직임에 따라 발생하는 함정 주변의 자기, 음향, 압력 등과 같은 물리량의 변화를 원거리에서 감지해 폭발하는 원리이다. 천안함과 같은 초계함은 음향탐지기로 기뢰를 탐지하지만 수중에 부설된 기뢰 탐지는 불가능하다.
박병진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