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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절단면만으론 침몰원인 알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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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4-12 15:17:30 수정 : 2010-04-12 15: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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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백점기 교수 "함체 구조 손상 살피는 것 더 중요"
부산대 백점기(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12일 "천안함의 침몰원인을 밝히기 위해서는 절단면 상태보다 함체 구조가 어떻게 손상됐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백 교수는 이날 연합뉴스와 만나 "일부 언론에서 천안함의 절단면만으로 침몰원인을 밝히려는 성급함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뒤 "함체가 두 동강 나 침몰했을 땐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천안함의 침몰은 전형적인 선각붕괴(Hull collapse)로 선체 구조 자체의 강도가 선박 내외부의 하중을 견디지 못할 때 일어나는 현상"이라며 "함체 인양 후 천공(구멍) 유무, 강판의 변형정도, 혹은 강판의 찢김 등 선체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지점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또 "내외부 폭발의 경우 절단면과 폭발 부위가 꼭 같지는 않다"며 "일부 언론에서 함체 인양시 먼저 절단면 상태를 확인해 침몰원인을 밝혀야 한다고 보도하고 있지만 절단면 상태가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백 교수는 이와함께 선각붕괴의 원인으로 ▲선박과 거리를 둔 수중외부폭발 ▲선박과 근접한 수중외부폭발 ▲어뢰로 인한 선체 관통 후 내부 폭발 ▲적재폭약 등의 내부 폭발 ▲암초에 의한 좌초 ▲피로파괴 등 6가지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수중외부폭발은 선박을 인위적인 높은 파도의 정점에 놓이게 함으로써 선박이 순간적으로 요동치게 만드는 휘핑(whipping) 현상으로 선각붕괴 가능성이 높다고 백 교수는 설명했다.

백 교수는 어뢰 공격의 경우 선체를 관통했을 때 생기는 찢김 현상과 내부 폭발로 강판이 바깥쪽으로 휘는 흔적이 동시에 남을 수 있고 내부 폭발 역시 강판의 찢김 현상과 구멍이 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천안함이 암초 위를 스쳐지났을 경우엔 배 아래쪽에 길쭉한 찢김 현상과 함께 침수 등에 의한 선각붕괴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백 교수는 "어뢰, 기뢰 등 외부폭발이나 내부폭발, 좌초로 인한 선박 충격이 곧바로 침몰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천공(구멍)이 생기거나 침수, 휘핑 등의 단계를 거쳐 선각붕괴가 일어난다"며 "함체 인양 후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침몰원인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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