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류현진 17K… 9이닝 탈삼진쇼

안방서 정규이닝 최다 기록… LG 3대1로 눌러
사직선 시즌 최다득점… SK, 롯데 21대10 대파

한화 괴물투수 류현진이 또 하나의 야구역사를 썼다.

류현진은 11일 청주구장에서 계속된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LG와 홈 경기에서 9이닝 동안 매회 탈삼진 행진을 펼치며 17개의 삼진을 솎아내 정규이닝 최다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화는 류현진의 눈부신 피칭에 힘입어 LG를 3-1로 꺾었다.

◇류현진 최고의 날이었다. 11일 LG를 제물로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운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연합뉴스

공 124개를 뿌려 안타 5개, 볼넷 1개만 내줬고 유일한 실점은 6회 ‘작은’ 이병규에게 허용한 솔로홈런이었다.

류현진은 최동원(1983년), 선동열(1992년), 이대진(1998년) 등 3명이 갖고 있던 정규이닝 최다 삼진 기록(16개)을 1개 늘리며 기록을 갈아치웠다. 연장까지 포함한 최다 탈삼진은 1991년 선동열이 13회 연장에서 잡아낸 18개이고 역대 2위는 1995년 김상진이 연장 12회까지 기록한 17개이다.

류현진은 선발 타자 전원 탈삼진을 잡아내며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도 새로 썼다. 종전은 14개였다. 매 이닝 선발 전원 탈삼진도 1992년 선동열 등에 이어 통산 3번째이다.

류현진은 힘있는 직구와 슬라이더, 느린 커브를 섞어던지며 1, 2회 2∼5번 네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고 6∼8회에는 5∼9번 다섯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아웃시키는 등 눈부신 피칭을 보여줬다.

류현진은 삼진 15개를 기록하고 있던 9회 1사 후 5번 조인성과 6번 대타 이병규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드라마틱한 역사를 이뤄냈다.

KIA의 토종 에이스 윤석민도 광주구장에서 넥센을 상대로 완투승을 거뒀다. KIA는 9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깔끔하게 던진 윤석민의 호투와 최희섭의 시즌 8호 3점 홈런을 앞세워 넥센을 5-2로 눌렀다. 삼성은 잠실에서 3회 두산 에이스 김선우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고 조동찬이 7회 만루홈런으로 쐐기를 박아 두산을 11-2로 대파했다.

사직구장에서는 올 시즌 최다 득점(31점)이 나오는 난타전 끝에 SK가 롯데를 21-10으로 눌렀다.

SK는 에이스 김광현이 8실점하며 한 경기 개인 최다실점을 했지만 5타수 3안타 6타점을 기록한 나주환 등 타자들이 롯데 마운드를 두들겨 핸드볼 스코어로 대승했다.

롯데는 프로 통산 두 번째 선발로 나오는 김대우를 내세웠지만 SK 타선을 당해내지 못했고 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사율, 강영식, 배장호, 김일엽마저 여지없이 난타당했다. SK 6번 타자 나주환은 4회 솔로 홈런에 이어 타순을 한 바퀴 돌고 난 2사 만루에서 싹쓸이 3루타를 때렸고 5회에도 2타점 중월 2루타를 쳐냈다.

7회 내야뜬공과 8회 볼넷으로 끝난 나주환은 단타가 없어 사이클 히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박경완이 2점 홈런 포함 4타점, 박재상과 박정권, 최정도 3타점씩 올렸다. 롯데는 박종윤이 대타 만루홈런을 때리며 4회말 10-11까지 추격했지만 5회 6실점하며 곧바로 무너졌다.

유해길 기자 [e-mail]

◆ 11일 전적
넥센		0	0	0		0	0	0		1	1	0		2
KIA		0	0	0		0	3	0		0	2	×		5
[승] 윤석민 3승(1패1세) [패] 번사이드 5패(2승) [홈] 최희섭 8호(5회3점·KIA) 강정호 4호(7회1점·넥센)
LG		0	0	0		0	0	1		0	0	0		1
한화		1	0	1		0	0	0		1	0	×		3
[승] 류현진 5승(2패) [패] 곤잘레스 6패 [홈] 이병규 4호(6회1점·LG)
삼성		0	0	5		1	0	0		5	0	0		11
두산		0	0	0		0	0	2		0	0	0		2
[승] 장원삼 3승(1패) [패] 김선우 3패(4승) [홈] 조동찬 1호(7회4점·삼성) 김동주 6호(6회2점·두산)
SK		0	2	1		8	6	0		0	4	0		21
롯데		0	2	2		6	0	0		0	0	0		10
[승] 정우람 3승(1패1세) [패] 김대우 1패 [홈] 박경완 3호(2회2점) 나주환 3호(4회1점) 박정권 8호(8회3점·이상 SK) 박종윤 4호(4회4점·롯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