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퇴학을 당했기 때문이다. 영호의 퇴학사유는 '경고 누적'. 다른 학생들과 정상적인 학업활동을 할 수 없을 만큼 문제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그러나 영호 엄마는 영호가 퇴학을 당하게 된 이유가 아이가 가지고 있는 병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영호에게 내려진 진단은 ADHD, '주의력 결핍 및 과잉 행동장애'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주의가 산만하고 충동적인 행동을 많이 한다는 학교 선생님의 지적을 받고 부모는 병원을 찾았다. ADHD라는 진단을 받은 영호는 행동 조절을 도와준다는 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는데 그 때문인지 밥을 잘 먹지 못하고 간혹 두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보기에 안타까웠지만 학교생활을 따라가게 하려면 어쩔 수 없다는 판단에 엄마는 약을 먹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영호가 3학년에 올라가면서 약을 잠시 끊어보려고 한 사이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큰 소리로 떠들거나 아이들과 분쟁이 생기는 등 문제가 발생했고 결국 퇴학처분을 받았다.
영호의 부모는 학교가 ADHD로 인한 행동을 너무 엄격하게 다뤄 초등학생에게 부당한 퇴학 조치를 취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한다.
SBS TV '그것이 알고싶다'는 22일 오후 11시20분 'ADHD, 내 아이에 드리운 외로운 공포'를 방송한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바로는 19세 이하 아동 청소년 중 ADHD로 치료받는 아이들은 20 05년 3만 3천245명에서 2009년 6만 3천532명으로 5년 새 두 배가량 증가했다고 한다.
프로그램은 "이 통계는 병원에 찾아와 보험적용을 받는 인원만을 파악한 숫자로, 실제로 ADHD로 고통받는 아이들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진료비 및 약값도 만만치 않아 ADHD 치료 시장은 그 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한다.
ADHD는 아직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질병이다. 그러다 보니 병명은 하나지만 들여다보아야 하는 원인도 다양하고 진단 자체에도 모호함이 남아있다.
프로그램은 "전문가들은 ADHD가 사회적 질병이라고 말한다"며 "사회적 질병인 ADHD라는 장애물을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고 넘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고민해본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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