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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호의 ‘피부 바로보기’] 옻 알레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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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8-01 23:14:05 수정 : 2010-08-01 23: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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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닭 먹은후 발진 돋고 물집 잡히며 가려움증
진물엔 식염수, 반점엔 스테로이드 연고 도움
삼복(三伏) 중에서 가장 덥다는 말복이 며칠 남지 않았다. 삼복 풍습은 중국 진·한나라 때 시작됐는데 당시 조정에서 신하들에게 고기를 나누어 주었으며, 민간에서도 더운 여름 식욕이 떨어지는 것을 보충하기 위해 육식을 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오래전부터 여름철 태양의 기운 때문에 기력이 약해지는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복날을 정해 영양을 보충하는 풍습을 유지했다.

복날 보양식으로 보신탕·장구이·옻닭 등을 즐기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이 중에서 옻닭은 체질에 맞지 않는 사람이 먹었을 때에는 심한 알레르기나 피부염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야생에 자라는 옻은 그릇·장판·공예품 등에 칠을 입히는 원료로 사용되지만 옻나무 껍질과 잎사귀를 닭과 함께 여러 시간 푹 고아 먹으면 양기를 보충해주고 소화기능을 도와주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복날 보양식으로 옻닭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 이와 함께 매년 복날에 옻닭을 먹고 부작용으로 피부과를 찾는 사람 또한 적지 않다.

옻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 나타나는데 일반적인 증상은 옻닭을 먹은 후 피부에 발진이 돋고 물집이 잡히며 가려움증이 생긴다. 따가움을 느낄 수 있으며 초기에 심하면 진물도 난다. 이런 증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몸 전체로 퍼져나간다.

또 발진이 전신에 걸쳐 나타나는 전신성 접촉피부염은 옻닭을 먹은 사람 가운데 3분의 1 정도에서 흔히 나타난다. 이는 과거 옻에 접촉한 적이 있는 사람이 옻 성분을 먹거나 코로 흡입했을 때 그 성분이 혈액을 따라 전신의 피부에 도달해 일어나는 반응인데 두통과 함께 온몸에 고열증상을 동반하며, 심하면 호흡곤란을 일으켜 사망할 수도 있다. 옻에 의한 접촉피부염은 처음 옻에 접촉했을 때는 증상을 보이지 않다가, 두 번째 노출됐을 때부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므로 증상이 없다고 해서 방심하면 안 된다.

옻에 의한 접촉성 피부염을 예방하는 방법으로 옻나무 추출물 소량을 지속적으로 인체에 노출해 점차 접촉 피부염의 빈도를 낮추는 방법이 시도되지만, 기간이 매우 길고 부작용이 심해 보편적으로 쓰이지는 않는다. 가장 근본적인 예방법은 옻과의 접촉을 차단하는 것이다. 야외에 나갔을 때 옻나무에 닿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다. 무심결에 옻나무를 만졌거나 옻닭을 먹고 접촉성 피부염이 발생하면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피부에 진물이 나면 버로우솔루션(Burow solution)이나 생리 식염수 등을 거즈에 적셔 진물이 나는 부위에 올려놓으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피부에 붉은 반점 등이 생겼을 때 부분적으로 스테로이드(부신피질 호르몬제) 연고 등 바르는 약제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또 가려움증을 호전시키기 위해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할 수 있고, 증상이 심하면 스테로이드제를 단기간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번 말복에는 무리하게 몸을 보양하는 음식보다는 좋아하는 사람끼리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삼계탕 정도만 함께해도 좋을 것 같다.

명동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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