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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후계자 때도 ‘당중앙’으로 불렸다”

입력 : 2011-04-26 23:11:22 수정 : 2011-04-26 2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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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장 세종硏 수석연구위원, 1975년 김일성大 학보 공개
작년 ‘당중앙’ 언급 정은 관련
1970년대 중반 북한매체들이 언급한 ‘당중앙’이 당시 후계자 김정일(현 국방위원장)을 지칭했음을 보여주는 문건이 26일 공개됐다. 1970년대는 후계자 김정일이 공식 등장하기에 앞서 실질적인 후계활동을 하던 시점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에 따르면 1975년 8월21일자 김일성종합대 학보(사진)는 ‘경애하는 수령 김일성 원수께서와 당중앙에서 우리 대학에 또다시 귀중한 선물을 보내주시었다’라는 제목의 1면 머리기사에서 “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온 사회의…”라며 ‘당중앙’과 김정일을 같은 인물로 언급했다.

정 연구위원은 “북한 정치 관련 책을 집필하며 자료를 검토하던 중 2003년 김일성대 김정일동지 혁명역사기념관에서 촬영한 사진에서 이 학보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공식 등장 6년 전인 1974년 2월 당중앙위원회 제5기 8차 전원회의에서 당중앙위 정치위원에 임명돼 후계자로 공인됐다. 이후 북한 문건에는 ‘당중앙’이란 단어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 사이에 ‘김정일’을 지칭하는지를 놓고 논란이 이어졌다.

이번에 이를 뒷받침하는 문건이 확인됨에 따라 이 같은 주장에 힘이 실리게 됐다. 최근에도 북한 매체에 ‘당중앙’이라는 표현이 등장해 김정은으로의 후계체제 관련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정은이 9·28 당대표자회를 통해 공식 등장하기 전인 지난 8월 노동신문은 “우리의 당중앙을/ 천세만세 영원히 목숨으로 사수하자”는 찬양시를 게재했다. 앞서 6월에는 사설을 통해 “당중앙의 두리(주위)에 단결하고 단결하고 또 단결하여야 한다”고 밝혀 당중앙이 김정은을 의미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번에 김정일 후계체제 과정에서 ‘당중앙’이 후계자를 의미했음이 확인되면서 지난해 등장한 ‘당중앙’ 역시 후계자인 김정은을 지칭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조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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