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맹'인 중국의 한 지방 간부가 자기들만 볼 수 있는 것으로 잘못 안 나머지 만인에게 공개되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서 유부녀 애인과 '밀어'를 속삭이다가 누리꾼들에게 발각돼 전국적인 망신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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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쑤성 리양시 위생국장인 셰즈창(謝志强)의 웨이보. 셰 국장은 트위터와 비슷한 중국의 마이크로블로그인 웨이보에서 유부녀 애인과 대화를 주고받다가 네티즌들에 의해 불륜 사실이 포착됐다. |
컴퓨터나 인터넷 사정에 어두운 셰즈창은 "요즘은 이메일 대신 웨이보를 이용한다"는 동료의 말을 듣고는 웨이보가 막연히 이메일 비슷한 뭔가라고 여겼다.
그는 이때부터 유부녀 애인과 웨이보를 통해 연락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셰 국장은 '5123을 위하여'라는 아이디를, 그의 애인은 '일생을 소중히'라는 아이디를 썼는데 이들은 서로 상대방 한 명만을 '팔로우'했다.
셰 국장은 애인과 주고받는 말을 남들이 볼 수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른채 웨이보를 통해 대담한 '밀어'를 주고받았다.
셰 국장과 애인은 불륜을 나눌 호텔방을 잡고, 카드키를 주고받는 얘기도 웨이보 상에서 그대로 주고받았다.
쉐 국장이 남들이 보는 줄도 모르고 웨이보 '대문' 사진으로 자기 얼굴을 그대로 찍어 올려놓았다가 리양시의 네티즌들에게 '애정 행각'을 들켰고 이 황당한 내용은 인터넷을 타고 금세 중국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중국 네티즌들은 '신상털기'을 통해 셰 국장의 정확한 신분은 물론 상대방이 결혼해 아들이 있는 여성이라는 사실도 모두 밝혀냈다.
셰 국장은 인터넷 글을 보고 찾아온 중국 현지 신문기자에게 '5123을 위하여'가 자기 아이디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내 웨이보를 봤다고? 그게 어떻게 가능하지? 불가능한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고 한다.
중국 네티즌들도 '컴맹' 관리가 인터넷을 통해 불륜 과정을 스스로 생중계한 것에 대해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 사건이 전국적인 관심사로 떠오르자 리양시 기율검사위원회는 셰 국장을 보직해임하고 비위 여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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