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경찰, 긴박했던 테러범 체포 상황 밝혀 “우리가 우퇴위아섬 현장에 도착하자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는 총을 버리고 두 손을 높이 들어 항복했습니다. 그가 조금이라도 지체했거나 가까이 왔다면 아마 사살됐을 겁니다.”
노르웨이 참사 당시 늑장 출동해 화를 키웠다는 비난을 받아온 노르웨이 경찰이 27일 처음으로 테러범 체포 당시 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고 AP, APF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22일 오후 5시26분 총기난사 신고를 받은 뒤 8명으로 이루어진 경찰특공대와 2명의 현지경찰관이 출동했다. 그들이 튀리피오르덴 호수에서 배를 타고 350m 떨어진 우퇴위아 섬으로 건너려는 순간 배의 모터가 꺼졌다. 경찰은 겨우 개인 소유의 쾌속정 두 대를 빌려 다섯 명씩 나눠 타고 섬으로 향했다.
이들은 두 팀으로 나뉘어 각각 다른 곳에 내렸고 총성이 들리는 남쪽을 향해 뛰었다. 테러범의 주의를 끌기 위해 “무장 경찰이다”라고 경고했다. 총성이 들린 숲으로 가자 브레이비크가 두 손을 머리 위로 들고 있었다. 무기는 15m 떨어진 그의 뒤에 놓여 있었다.
경찰특공대를 이끈 안데르스 스노르데임스모엔은 “그는 간발의 차이로 우리의 총을 피했다”며 “그가 폭발물로 만든 조끼를 입고 자살할 수 있다고 생각해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며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마침내 경찰관 한 명이 테러범을 체포했고, 다른 경찰관들은 다친 사람을 구조하기 위해 흩어졌다. 팀을 이끈 하마드 가스바크는 경찰이 첫 신고를 받은 후 정확히 1시간1분 만에 브레이비크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앞서 24일 스폰하임 스베이눙 경찰청장은 경찰특공대가 임무를 완수하는 데 총 1시간30분이 소요됐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구치소에 수감된 브레이비크가 특식과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노트북 컴퓨터를 요구했다고 영국 스카이뉴스가 28일 보도했다. 법원은 지난 25일 그를 심리한 뒤 8주간 구금을 명령하면서 편지 수령, 신문 구독, TV 시청은 물론 라디오 청취까지 금지하고 오직 목사, 의사, 변호사와의 접촉만 허용했다.
백소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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