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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몽골 연합군 함선 찾았다

입력 : 2011-10-27 04:24:00 수정 : 2011-10-27 04: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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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세기 日 원정 중 태풍 만나 침몰 고려·몽골 연합군이 13세기 일본 원정에 나설 때 태풍을 만나 침몰한 대규모 선단의 일부 선체가 발견됐다고 CNN이 26일 전했다. 일본에서는 당시 위기를 막아낸 태풍을 ‘가미카제(神風)’라고 부르고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 해군 함정을 상대로 행해진 전투기 자살 공격을 미화하는 말로도 사용됐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 류큐대의 이케다 요시후미 교수가 이끄는 조사팀은 나가사키 인근 해저에서 원나라 시대 배의 선체를 발견했다.

선체가 발견된 곳은 해안에서 25m 떨어진 곳으로 해저 1m 아래 모래 속에서 발견됐다. 연구자들은 ‘쿠빌라이 칸(당시 원나라 황제)의 잃어버린 함대’를 복원할 수 있다는 희망에 들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류큐대 조사팀이 촬영한 고려·몽골 연합군 선박 모습.
CNN 제공
이 선박은 모래에 파묻힌 채 거의 온전하게 보존돼 있다. 조사팀은 잔해가 아닌 보존 선체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며 선체 골격에 못으로 박아 고정된 널빤지가 아직 그대로라고 강조했다. 선체 표면에는 흰색과 회색 도료가 칠해져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가라앉은 선체 근처에서 4000여점의 잔해와 도자기 조각, 대포알, 돌로 만든 닻이 발견됐다.

이케다 교수는 “당시 원나라 전함의 용골(선체 중심) 길이만 12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발견으로 이를 복원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연구자들이 전장 20m 전함의 특징들을 모두 알아내려는 목표에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케다 교수는 “이번 발견을 계기로 선체를 완전히 복원하기 위한 연구로 목표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사히신문은 양현의 구조와 남아 있는 판자의 원형으로 봤을 때 중국 배의 특징과 일치한다고 보도했다. 또 사용했던 도료가 당시 중국의 것과 똑같다고 이케다 교수가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여몽 연합군이 고려에서 출발했고 원나라의 통제 아래 있던 고려가 일부 선박 및 인력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기에 이번 발견에서 고려와의 연관성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구팀은 “당장 선체를 인양할 계획은 없다”며 “유실 방지를 위해 일단 그물로 덮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선체는 여몽 연합군이 두 번째 일본 원정에 나섰던 1281년에 만들어졌던 4000대 규모 전단에 속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1274년의 첫 번째 일본 원정에서 500대 규모로 꾸려진 선단은 후쿠오카의 하카다항에서 전투를 치른 후 인근 해역에서 머물다가 태풍을 만나 전함의 3분의 1을 잃고 고려로 되돌아간 것으로 전해진다. 원정군은 7년 후 규모를 8배로 늘렸으나 역시 실패했다.

안두원 기자 flyhig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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