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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한창 때인데 무릎이 왜 시큰거리지?

입력 : 2011-11-16 01:51:25 수정 : 2011-11-16 01: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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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개골연골연화증’ 환자 늘어…갑작스러운 운동이나 과체중 때문
무릎에 무리 줘 심한 통증 불러…체중 줄이고 근육 강화운동 효과
김모씨는 불혹(不惑)의 중반을 넘어서면서 부쩍 심해진 뱃살이 걱정이다. 학창시절 축구를 즐겨했던 그는 수개월 전부터 굳은 다짐으로 조기축구회에 가입해 운동을 시작했다. 매주 일요일 새벽 집 근처 초등학교 운동장에 나가 숨이 턱까지 찰 때까지 뛰고 또 뛰었다. 그러나 어느 날인가부터 무릎 아랫부위가 쑤시기 시작했다. 처음엔 개의치 않았지만 2개월 지난 지금 그는 계단 오르내리기가 힘들 정도의 무릎 통증을 느끼기에 이르렀다. 병원 진단 결과 ‘슬개골 연골 연화증’이었다. 아직 한창 나이인데 무릎이 시큰거릴 경우 의심할 수 있는 질환이다. 사무직 근로자나 직업상 운전을 많이 하는 사람이 평소 운동량이 적은 상태에서 갑자기 등산이나 계단 오르기 등 과다하게 무릎을 사용할 경우에 나타날 수 있는 관절염 초기상태이다.

◆무릎의 과사용에서 오는 슬개골 연골 연화증

슬개골 연골 연화증은 무릎에 가하는 갑작스러운 스트레스, 과사용 손상(Overuse Injuries)이 원인이 된다. 무릎 슬개골 아래쪽에 있는 관절 연골이 물렁물렁해지면서 파괴되기 시작하는 상태를 말한다.

우리 몸의 무릎 관절 앞쪽에 만져지는 동그란 뼈가 슬개골이고, 이 뼈의 뒷면에는 허벅지 뼈(대퇴골)와 맞닿는 곳에 정상적으로 단단하고 백색으로 매끄럽고 반짝이는 표면을 갖는 관절 연골이 덮여 있다. 이 관절 연골은 일반적으로 매끈하고 딱딱한 것이 정상이다. 이것이 연해지면 손톱으로 누르는 정도의 압력으로도 꾹 눌리듯이 들어가게 된다.

대부분의 연골 연화증은 김씨처럼 자신의 몸을 믿고 과도한 운동을 하는 것이 원인이 된다. 게다가 40대 이후에는 부쩍 늘어난 몸무게도 문제이다. 무릎 관절은 몸무게에 큰 영향을 받는다. 실제로 체중 1kg이 늘어날 때마다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은 4∼7배 증가한다.

세란병원 관절센터 오덕순 진료부원장은 “이런 연골 연화증은 무릎뼈 아래가 쑤시는 통증으로부터 시작해 달리기, 점프, 걷기 등의 운동을 한 후에는 그 정도가 극심해진다. 삐걱거리거나 딸각거리는 소리와 느낌이 나며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 및 뻣뻣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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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줄이고 허벅지 근육 강화 운동하면 도움돼

연골 연화증의 초기단계에는 대부분의 다리 전체가 아프다거나 시큰거린다는 통증을 호소한다. 증상이 심해지면서 무릎을 굽혔다 펼 때, 앉았다가 일어설 때 통증을 심하게 느끼게 되며 오래 걷기나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들어진다.

오 부원장은 “처음에는 단단했던 무릎 연골이 단단함을 잃고 말랑하게 약해지고 흰색이 변색하며 더 진행되면 연골 표면이 갈라지고 닳아서 너덜너덜해지며, 말기에는 연골 부분이 패어 뼈가 노출되게 되면서 통증은 점점 더 심해진다”고 말했다.

일단 통증이 심해지면 운동은 중단해야 하고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급성 통증기에는 2일 정도의 얼음찜질과 2주일간의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연골 손상이 심할 경우 관절내시경수술이 요구된다. 그러나 실제 이런 환자 중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 단순한 무릎 통증 증상만으로 병명을 단정짓기보다는 정확한 검사를 통해 통증의 원인을 찾아내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벼운 연골연화증은 2∼3개월 정도 휴식을 취하면 간단하게 치료된다. 상태가 어느 정도 호전되면 허벅지 근육 강화 운동을 하면 도움이 된다. 운동이 부족하면 관절 주위의 근육이나 뼈가 점점 약해지기 때문에 연골을 감싸고 있는 대퇴사두근(허벅지 근육)이 튼튼해야 무릎 연골에 가해지는 손상도 줄일 수 있다. 꾸준한 운동을 통해 관절 주위의 근육을 단련시켜 약해진 관절을 더 이상 상하지 않도록 보호해 주고, 관절의 강직이나 변형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무리한 달리기나 등산, 계단 오르기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달릴 때에는 자기 체중 3배 이상의 하중이 무릎이나 발을 통해 전달되므로 사전에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근력을 단련하지 않은 사람은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처음부터 무리한 운동은 삼가고 가벼운 걷기 등 유산소 운동과 다리 근력을 강화시키는 근육운동이나 스트레칭을 병행해 주는 것이 좋다.

체중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또 쪼그리고 앉거나 장시간 무릎을 구부리고 있는 자세 등 생활 속에서 무릎 연골에 무리를 주는 습관도 고치는 것이 좋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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