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호텔 사업가인 렘코 헬링만과 렘코 판달은 북한과 합작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평양 해당화 레스토랑’을 개업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에서 영업 중인 북한 식당은 최소 50개가 넘지만 유럽, 이른바 서방에 문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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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초의 북한 식당 ‘암스테르담 평양 해당화 레스토랑’이 지난달 28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개업하자 외국인 두명이 식사를 하고 있다. 24석 규모의 식당 내부는 북한 미술품이 전시돼 있으며, 한복을 입은 여종업원들이 시중을 든다. 이들은 북한 가요를 부르는 등 여흥도 제공한다. 연합뉴스 |
규모는 총 24개 좌석으로, 300석으로 알려진 중국 베이징의 식당과 비교할 때 현저히 작다.
북한 당국이 파견한 책임자 한명희씨와 주방인력 4명 등 모두 9명인 종업원은 북한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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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레스토랑의 외부 입구. 연합뉴스 |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해외의 북한 식당은 단순한 음식점이 아니라 외화벌이의 수단이자 정보수집과 대외선전을 하는 일종의 민간외교 창구”라고 지적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2000년 이후 유럽 국가와의 관계 정상화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면서 “유럽 국가에 처음 식당을 열었다는 것은 민간급 교류를 통한 서방과의 관계 개선의 측면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양 교수는 이어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식당 문을 연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segye.com,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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