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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초의 北식당 문 열었다

입력 : 2012-02-05 23:05:47 수정 : 2012-02-05 23: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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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9단계 코스 12만원 예약제 유럽 최초의 북한 식당이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문을 열었다.

네덜란드의 호텔 사업가인 렘코 헬링만과 렘코 판달은 북한과 합작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평양 해당화 레스토랑’을 개업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에서 영업 중인 북한 식당은 최소 50개가 넘지만 유럽, 이른바 서방에 문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 최초의 북한 식당 ‘암스테르담 평양 해당화 레스토랑’이 지난달 28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개업하자 외국인 두명이 식사를 하고 있다. 24석 규모의 식당 내부는 북한 미술품이 전시돼 있으며, 한복을 입은 여종업원들이 시중을 든다. 이들은 북한 가요를 부르는 등 여흥도 제공한다.
연합뉴스
식당은 예약제로 저녁에만 운영하며, 음식도 한식과 양식이 포함된 9단계의 코스로만 제공된다. 가격은 음료와 술값을 제외, 1인당 79유로(약 12만원). 현지의 웬만한 고급식당의 코스요리들보다 비싸다.

규모는 총 24개 좌석으로, 300석으로 알려진 중국 베이징의 식당과 비교할 때 현저히 작다.

북한 당국이 파견한 책임자 한명희씨와 주방인력 4명 등 모두 9명인 종업원은 북한 사람들이다.

평양 레스토랑의 외부 입구.
연합뉴스
식당을 개업한 헬링만과 판달은 2000년대 중반부터 북한을 자주 왕래하며, 북한과 주체사상을 소개한 책자를 네덜란드어로 번역해 펴낸 적이 있다. 또 북한과 네덜란드 간 유대 강화를 위한 ‘북한재단’을 만들기도 했다. 판달은 “사업상 북한을 왕래하며 북한에 호기심을 느꼈으나 외부 세계에는 북한이 실제보다 어둡게 그려져 있다”며 “식당이 포함된 문화센터를 열어 서구인들과 북한인이 서로 만날 수 있는 장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해외의 북한 식당은 단순한 음식점이 아니라 외화벌이의 수단이자 정보수집과 대외선전을 하는 일종의 민간외교 창구”라고 지적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2000년 이후 유럽 국가와의 관계 정상화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면서 “유럽 국가에 처음 식당을 열었다는 것은 민간급 교류를 통한 서방과의 관계 개선의 측면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양 교수는 이어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식당 문을 연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segye.com,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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