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씨는 이 책에서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사위가 된 이후인 지난 2004년 하와이에 고급콘도를 구입하는 등 18살 때부터 지금까지 모두 2차례 하와이부동산을 불법매입하고 MB의 안사돈인 홍문자씨는 불법매입한 또 다른 하와이 부동산의 지분 일부를 아들인 조 사장의 19살 생일날 넘겨받아 등기를 마쳤다고 폭로했다.
안씨는 또한 조현범의 형 조현식도 20살 때인 1990년 하와이에 단독주택을 불법으로 사들이는 등 조현범 일가가 1990년 한해에만 3채, 2004년 1채 등 지금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4채의 하와이 부동산을 불법매입했다고 밝혔다.
이 책 속에는 조현범의 영어이름이 브라이언, 조현식의 이름은 스탠리, 이들의 어머니이자 MB 안사돈인 홍문자의 영어이름은 낸시라고 적고 있다.
안씨는 500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에서 김경준이 미국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MB재산이 6억달러, 7000억원에 달한다’고 진술하는 등 MB재산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부분을 공개했다.
또한, 김백준이 MB를 대리한다면서 지난 2002년 7월 에리카 김에게 팩스를 보내 다스 투자금 반환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고, 김백준이 자신이 다스를 대리한다며 장용훈 옵셔널벤처스사장에게 접근해 미국소송에서 다스와 공동보조를 취할 것을 요구했었다고 밝혔다. 안씨는 MB집사 김백준이 MB가 단 한 주의 주식이 있지 않다는 다스를 대리한 것은 다스의 실소유주가 누군지 의심케 한다고 주장했다.
안씨는 지난해 2월 김경준 측이 다스로 140억 원을 송금한 배경도 실었다. 늘 법정에서 원고와 피고로 으르렁거리던 김경준 측 변호인과 다스 측 변호인 사이에 갑자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흐르는 것을 감지한 옵셔널벤처스 변호인이 ‘아차 뭔가 있구나?’ 하고 조사한 결과 140억 원 송금사실을 알게 됐고 이를 미국 재판부에 알렸다는 것이다.
안씨는 조영래 한국타이어회장이 미국에서 주가조작사건으로 피소돼 2차례나 대포지션(증언)을 받는 수모를 겪기도 했고 이 대포지션에서 하와이 등 미국 재산보유 여부를 묻는 질문에 철저한 묵비권을 행사했고 기술했다. 안씨는 대포지션 속기록 등을 검토한 결과 조씨 등이 조세피난처에 세운 유령회사를 통해 2000년 미국 인터넷회사에 300만 달러를 불법투자한 사실을 밝혀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의 13억 원 환치기 의혹을 최초로 보도했던 안씨는 뉴욕주 재무부 자료조회 결과 2006∼2007년 노정연-곽상언 부부의 실제 주소지는 대형 콘도가 아니라 뉴욕 맨해튼의 12평짜리 원룸으로 확인됐다고 기록했다.
‘시크릿 오버 코리아- 대한민국 대통령-재벌의 X 파일’에는 노태우, 전두환, 박정희 전 대통령 가족들의 미국 부동산 불법매입 사실도 기록되오 있다.
안씨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언니 박재옥이 1976년 미국에 집을 구입했다가 그 다음해 이를 한국정부에 되팔았다고 폭로했다. 안씨는 이 집에 대해 뉴욕타임스가 ‘박정희 대통령의 피난처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라고 보도한 사실도 공개했으며 박재옥 일가와 그 자녀가 하와이에 여러 채의 부동산을 불법매입한 사실도 적시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재헌·신정화 부부의 이혼소송과 관련, 이들 부부가 설립한 홍콩 법인의 서류를 조사한 결과 매년 부부가 번갈아가며 이 법인의 이사를 맡아왔으며 지난해 초 노재헌씨가 이사를 사임하고 신씨가 이사를 맡은 뒤 신씨가 전격 이혼소송을 제기했다고 기록했다.
안씨는 SKI가 지난 2000년부터 2003년까지 미국에서 5억 달러의 비자금을 굴렸다며 미국법원에 제출된 증거를 공개했다. 안씨는 200여 가지의 증거서류가 해외비자금운용의 교과서라고 할 정도로 상세하고 방대하지만 2003년 SKI분식회계수사 때는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안씨는 또 ‘마약운반 여’ 리제트 리가 미국 법원에서 위증의 벌을 받겠다는 선서를 한 뒤 자신의 할아버지가 이병철이라는 사실을 증언했고 리제트 리 할머니의 이름까지 밝혔다고 설명했다.
안씨는 김형욱, 이후락, 차지철 등 박정희 대통령 측근들의 미국부동산 불법매입사실도 상세히 언급했다. 안씨는 차지철의 미망인 등 처가식구들이 뉴욕에 살았으며 이들의 재산이 적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이후락은 1980년 신군부가 부정축재재산을 환수한 뒤 미국 내 부동산 매입이 더 크게 늘어났다며 부정축재환수가 제대로 됐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안씨는 박태준 포스코 전 회장의 딸도 미국 부동산이 적지 않음을 언급했다.
안씨는 인기가수 박진영씨가 2008년 뉴욕 맨해튼에 400만 달러짜리 고압을 구입하려다 계약을 취소하면서 계약금 40만 달러를 날렸다고 전했다. 박씨는 이 돈을 되찾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했고 상대방 변호사 비용까지 물어주라는 판결을 받는 등 소송에서 완패했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hip6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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