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건의 관련자인 박은정 인천지검 부천지청 검사와 김 판사가 경찰의 출석 요구를 받아들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0일 "김 판사와 박 검사가 출석 여부에 대해 아무런 답변을 하고 있지 않다"며 "불출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 15일 김 판사와 박 검사에게 20일 소환통보했다. 김 판사가 출석을 거부하고 박 검사도 경찰이 요청한 추가진술서를 보내지 않았다는 게 경찰의 이유다.
김 판사는 15일까지 경찰에 출석할 것으로 요구했으나 소환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자문 변호사를 통해 출석하기는 어렵다는 의사를 전달했을뿐 연기요청서도 제출하지 않았다.
경찰은 당초 김 판사와 박 검사를 소환해 조사한 뒤 필요시 대질신문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후 21일 나 전 의원을 소환해 조사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나 전 의원의 경찰 출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경찰은 김 판사와 박 검사, 나 전 의원 등 관련자들을 소환조사를 하지 못할 경우 진술서와 전화조사만으로 수사를 마무리한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판사와 박 검사, 최근 A7 7장 분량의 진술서를 경찰에 보낸 최영운 대구지검 김천지청 부장검사 등 관련자들은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8일 방송된 팟캐스트 라디오 '나는 꼼수다'(나꼼수)에서는 "박 검사가 공안수사팀에 자신이 기소 청탁을 받은 사실을 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나 전 의원측은 지난해 10월 '나는 꼼수다' 방송에서 시사인 주진우 기자가 기소청탁 의혹을 주장하자 이틀 뒤 주 기자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등으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주 기자도 허위사실이 아니라는 취지로 맞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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