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30일 오후 11시10분 ‘실종 미스터리-찍새와 상선’을 통해 노숙인을 재기 불능으로 내모는 범죄의 전모를 추적한다. ‘찍새’는 피해자를 유인하는 사람, ‘상선’은 이 사기극을 기획하는 인물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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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 명의를 악용해 대출을 받고 고가 상품을 구입하는 사기 범죄는 피해자들을 재기불능 상태로 내몬다 |
이 모든 게 고스란히 가족의 빚이 됐다. 결국 한 달 전 임씨 명의로 된 집이 경매에 부쳐쳤다. 임씨를 키워준 삼촌은 백방으로 그를 찾아다니다 조카를 잘 부탁한다는 유서를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제작진은 임씨를 추적한 끝에 최근 한 병원에서 그를 발견했다.
2월 4일 지적장애인은 아니지만 여느 사람보다 판단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신기훈(31·가명)씨도 가출했다. 12일 뒤 신씨 가족은 ‘내가 그 애 고모부인데 집에 전화가 오면 받지 말라’는 이상한 전화를 받았다. 이후 신씨 명의로 휴대전화가 개설됐고 대출도 이뤄졌다. 휴대전화 신호는 대구에서 잡혔다. 경찰과 가족은 납치를 의심했다.
신씨는 같은 달 21일 서울 신림동의 한 모텔 앞에서 발견됐다. 낯선 사람들이 취직을 시켜준다며 서울역 앞에서 그를 유인해 일사천리로 대출에 필요한 서류들을 발급받게 했다고 말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신씨를 유인한 ‘찍새’부터 모집책·인출책 등 일당을 줄줄이 검거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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