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노숙인 재기불능 내모는 대출사기 범죄 추적

입력 : 2012-06-29 21:59:58 수정 : 2012-06-29 21:59:58

인쇄 메일 url 공유 -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노숙인 같은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사기 대출 등 범죄를 일삼는 자들의 수법은 점점 지능적으로 변하고 있다. 이들은 피해자의 명의만 사용해 법의 그물망을 쉽게 빠져나간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30일 오후 11시10분 ‘실종 미스터리-찍새와 상선’을 통해 노숙인을 재기 불능으로 내모는 범죄의 전모를 추적한다. ‘찍새’는 피해자를 유인하는 사람, ‘상선’은 이 사기극을 기획하는 인물을 일컫는다. 

노숙인 명의를 악용해 대출을 받고 고가 상품을 구입하는 사기 범죄는 피해자들을 재기불능 상태로 내몬다
지난해 6월 경기 안양에서 가출한 임석주(44·가명)씨 가족에게 7월부터 이상한 고지서와 서류가 날아들기 시작했다. 임씨 명의로 15대의 휴대전화가 개통됐고, 9000만원의 사채가 생겼다. 게다가 임씨는 사업자등록을 하고, 면허증이 없음에도 고급 승용차까지 구입했다. 가족에 따르면 임씨는 ‘태어날 때부터 모자란 아이’였다.

이 모든 게 고스란히 가족의 빚이 됐다. 결국 한 달 전 임씨 명의로 된 집이 경매에 부쳐쳤다. 임씨를 키워준 삼촌은 백방으로 그를 찾아다니다 조카를 잘 부탁한다는 유서를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제작진은 임씨를 추적한 끝에 최근 한 병원에서 그를 발견했다.

2월 4일 지적장애인은 아니지만 여느 사람보다 판단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신기훈(31·가명)씨도 가출했다. 12일 뒤 신씨 가족은 ‘내가 그 애 고모부인데 집에 전화가 오면 받지 말라’는 이상한 전화를 받았다. 이후 신씨 명의로 휴대전화가 개설됐고 대출도 이뤄졌다. 휴대전화 신호는 대구에서 잡혔다. 경찰과 가족은 납치를 의심했다.

신씨는 같은 달 21일 서울 신림동의 한 모텔 앞에서 발견됐다. 낯선 사람들이 취직을 시켜준다며 서울역 앞에서 그를 유인해 일사천리로 대출에 필요한 서류들을 발급받게 했다고 말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신씨를 유인한 ‘찍새’부터 모집책·인출책 등 일당을 줄줄이 검거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배드빌런 윤서 '상큼 발랄'
  • 배드빌런 윤서 '상큼 발랄'
  • 배드빌런 켈리 '센터 미모'
  • 있지 유나 '완벽한 미모'
  • 박주현 '깜찍한 손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