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막판에 접어든 프로야구를 비롯해 해외 축구, 골프, 씨름 등 여러 종목에서 스포츠 팬들의 시선을 잡아끌 경기가 연달아 펼쳐진다.

25일 올 시즌 누적관중 681만2530명으로 역대 한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을 갈아치운 프로야구는 사상 첫 700만 관중 시대를 향해 달려간다.
우선 연휴가 시작되는 29일과 추석인 30일에 열리는 LG와 두산의 ‘잠실 라이벌’ 경기가 관심을 끈다. LG는 비록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지만 맞수인 두산에 호락호락 승리를 넘겨주지 않겠다는 각오다. 2위 굳히기에 들어간 SK는 29일 상승세를 타고 있는 KIA, 10월1∼2일 한화와 맞붙는다.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선두 삼성은 명절을 서울에서 보낸다. 30일 목동에서 넥센과 격돌하고 10월1일부터는 이틀간 LG를 상대로 잠실 원정 경기를 갖는다.
미국과 일본에서 활약 중인 추신수(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이대호(오릭스 버펄로스)의 시원한 한 방도 한가위를 맞은 국내 스포츠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축구
유럽에서 뛰는 태극전사들 역시 추석 명절도 없이 팬들에게 골 소식을 전하기 위해 그라운드를 누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박지성(퀸스파크 레인저스)은 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웨스트햄을 상대로 홈 경기를 치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QPR로 이적한 이후 5경기 연속 선발출장하며 풀타임을 뛴 박지성이 공격 포인트를 올릴지 관심을 끌고 있다.
스페인과 독일에서도 박주영(셀타 비고), 손흥민(함부르크)이 출격한다. 22일 헤타페와의 경기에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데뷔골을 터뜨린 박주영은 30일 오후 7시 리그 6차전인 그라나다를 상대로 2경기 연속골을 정조준한다. 짧은 시간 안에 스페인 적응을 마치고 강한 인상을 남긴 만큼 이번 그라나다전에서는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을 확률도 높다. 박주영은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의 AS모나코에서 뛰던 2008년과 2009년에 고향 팬들에게 한가위 축포 선물을 보낸 적이 있었다.
또 같은 날 시즌 2, 3호 골을 몰아친 손흥민은 29일 밤 10시30분 하노버96과의 경기에서 상승세를 이어갈 태세다. 더구나 손흥민은 최강희호에 다시 승선한 만큼 정신적으로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잉글랜드 2부리그 볼턴 원더러스의 이청용은 크리스털 팰리스를 상대로 홈 경기를, 카티프시티의 김보경은 블랙풀과의 홈 경기를 각각 치를 예정이다.
◆골프·씨름
골프는 미국과 일본에서 빅 매치가 펼쳐진다. 미국과 유럽의 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은 28일부터 사흘간 미국 시카고 메디나골프장에서 열린다. 미국과 유럽의 대항전이라 한국 선수들은 물론 출전하지 않지만 타이거 우즈(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신·구 골프황제’의 대결이 볼 만하다.
27일부터 시작된 제45회 일본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도 흥미롭게 지켜볼만한 경기다. 신지애, 최나연 등 ‘코리안 낭자군’이 청야니(대만), 미야자토 아이(일본), 펑산산(중국)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샷 대결을 벌인다. 추석 장사씨름대회는 28일부터 10월1일까지 경북 상주체육관에서 나흘간 열린다. 유해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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