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제는 자연이든 사람이든 인위적 작위에서 탈이 난다는 사실이다. 가공하지 않고 스스로 변화하도록 놓아두면 후유증은 작다. 자연의 역습인 환경재앙이나 부모의 과도한 간섭이 초래하는 자녀의 일탈 등을 꼽을 수 있다. 맹자가 “우산(牛山)의 나무들은 일찍이 무성하고 아름다웠는데, 큰 성곽 도시 근교에 있어서 도끼로 나무를 함부로 벤다면 아름다울 수 있겠는가(牛山之木嘗美矣 以其郊於大國也 斧斤伐之 可以爲美乎)”라며 자연훼손을 우려한 바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환경 분야의 세계은행(WB)으로 불리는 녹색기후기금(GCF) 유치에 성공했다.
한국이 글로벌 기후변화에 대한 재정과 금융 중심지로 도약해 ‘녹색성장’ 선두국 지위를 인정받은 셈이다. 국제기구 인력 상주와 각종 국제회의 개최 등으로 경제적 이익도 기대된다. 자연 속 인간이 지속가능한 발전의 성공 모델을 만드는 중심국가이길 기대하는 바 크다.
장자는 이미 2300년 전 이런 물질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자연에 순응하는 참된 자유인, 곧 진인(眞人)이 돼야 한다고 설파한 바 있다. 인간이 만든 제도 안에서 사람은 결코 도(道)의 세계를 이룰 수 없다는 것이다. 본모습을 잃어버리고 물욕이 이끄는 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장자는 이렇게 일깨우고 있다. “무위의 세계에서 마음껏 소요하라(無爲自然 逍遙自在).”
황종택 녹명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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