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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PC 시대] ③·끝 미래 산업구조 대 변화

입력 : 2012-12-12 18:11:16 수정 : 2012-12-12 18: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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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수업 태블릿PC 하나면 'OK'… 교실 풍경이 바뀐다 #A중학교는 종이로 된 교과서가 사라진 지 오래다. 가벼운 태블릿PC 한 대에 모든 교과서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 학교 교사는 문서, 동영상, 이미지 등 각종 학습 콘텐츠를 학생의 태블릿으로 전송해 공유한다. 특히 학생의 학습 수준에 따라 진도를 조절하고 보충이 필요한 학생에게는 입력 기능으로 맞춤 설명도 제공한다.

데이터, 성적, 출석 기록 등 학생 정보도 태블릿PC로 간단하게 조회하거나 편집할 수 있다. 학생들도 본인의 학습 발달 과정을 더욱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어 구체적인 학습목표 수립이 가능하다.

이는 가까운 미래에 펼쳐질 교실의 풍경으로 태블릿PC가 바꿀 미래의 대표적인 모습 중 하나다. 태블릿PC는 교과서, 잡지, 도서 등 문서 콘텐츠를 대체하고 영화·TV를 보고 게임을 즐기는 오락기기의 역할도 한다. 또 금융·쇼핑 등 상업적인 기능과 업무 기능까지 흡수하고 있어 산업 구조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삼성 스마트스쿨 솔루션이 처음 구축된 미국 테네시주 지터중학교의 한 교실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10.1’을 활용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학교 풍경이 바뀐다


태블릿PC의 학교 보급 사업은 이미 시작됐다. 미국의 일부 학교가 태블릿PC로 수업을 하고 있고 버락 오바마 정부는 5년 내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는 방침을 정했다. 인도 정부는 ‘스마트 교육 전략’을 수립하고 저가형 태블릿PC인 보급사업에 나섰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부산시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부산지역 초·중학생에게 태블릿PC를 지급해 자기주도학습 학급을 시범 운영했으며 교육과학기술부는 2014년부터 순차적으로 디지털 교과서를 수업에 반영할 계획이다.

교육 시장이 태블릿PC의 격전지로 부각하면서 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태블릿PC를 활용한 스마트교육 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미국, 중국, 프랑스 등 세계 27개국에서 ‘삼성 스마트스쿨 솔루션’을 구축하는 ‘글로벌 플래그십 클래스룸(Global Flagship Classroom)’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이는 필기 기능을 갖춘 태블릿PC인 ‘갤럭시노트 10.1’과 65인치 전자칠판을 다른 기기 간 화면 공유가 가능한 ‘올셰어 캐스트’ 기능으로 연결해 교사와 학생들이 더욱 편리하게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교실을 혁신적으로 바꾸는 사업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테네시주 지터중학교(Geeter Middle School)에 이미 스마트스쿨 솔루션을 구축했으며 시범학교를 27개 국가로 늘려 나갈 예정이다.

SK텔레콤이 지난해 유명 학원 및 교재 업체와 연계해 태블릿PC용 교육 콘텐츠 서비스인 ‘스마트러닝’을 선보이고 KT가 태블릿PC ‘스마트홈 패드’를 활용하는 교육 사업에 나서는 등 교육 콘텐츠 시장도 활성화 되고 있다.

◆커지는 모바일 콘텐츠 시장


태블릿PC 산업의 성장은 콘텐츠 시장에 새 바람을 몰고 오고 있다. 이동통신사와 방송사들이 태블릿PC로 실시간 TV를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속속 내놓고 있고 VOD 시장도 커지면서 태블릿PC가 ‘제2의 TV’로 부상하고 있다.

대형 게임사들도 모바일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대표적인 국내 온라인 게임사인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는 “내년을 모바일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했고 위메이드는 내년 PC에 버금가는 그래픽을 자랑하는 모바일 게임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가트너, IDC 등 시장분석기관들은 스마트폰·태블릿PC·스마트TV 등 스마트기기로 유통되는 ‘스마트 콘텐츠’ 시장이 향후 수년간 60∼120%에 이르는 고속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지난해 월 40억원 선이던 국내 모바일 쇼핑 규모는 올해 한 업체의 매출만 2000억원을 넘길 정도로 수직 상승하고 있다.

최근 SK마케팅앤컴퍼니가 780명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태블릿PC의 사용 행태를 분석한 결과 이들 중 32.7%가 태블릿PC를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이들 중 38%가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쇼핑 시간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특히 전업주부의 51.6%가 쇼핑시간이 늘어났다고 응답해 태블릿PC를 이용한 모바일 쇼핑이 기존의 쇼핑 방식을 대체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모바일 시장 위기이자 기회


거대해지는 모바일 콘텐츠 시장은 새로운 기회이지만 동시에 위기이기도 하다. 모바일 시장은 전 세계 어디서나 통신망으로 연결되는 단일화 시장이기 때문에 해외 기업이 쉽게 침투할 수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현재 글로벌 모바일 콘텐츠 시장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는 주자는 애플이다. 애플은 앱스토어로 애플리케이션을, 콘텐츠장터인 아이튠즈로는 음원·영화·드라마를, 아이북스로는 도서를, 가판대 서비스로는 잡지와 신문 등을 유통하고 있다. 사실상 모바일로 가능한 모든 콘텐츠를 유통하고 있는 셈이다.

1800만곡의 노래를 비롯해 영화, 전자책 등 다량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아마존도 만만치 않은 경쟁 상대다. 아마존은 콘텐츠와 저가 태블릿PC를 결합해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애플은 아직 국내에서는 앱을 제외한 콘텐츠는 아직 유통하지 않고 있고 아마존도 국내 시장에 진출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국내 업체들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태블릿PC 등장과 대응방향’ 보고서에서 태블릿PC가 ‘미디어 소비의 중심기기’로 콘텐츠 산업에 신시장을 열었지만 차별화된 콘텐츠와 법제도 등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기업과 콘텐츠 시장에서 맞서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 간의 협업과 모바일 웹 기반의 콘텐츠 유통 플랫폼 개발, 컬러콘텐츠 개발에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최현태·엄형준 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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