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메키스 감독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서 영화 ‘플라이트’(배급 CJ엔터테인먼트)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그는 “한국에 와본 적은 없지만, 제가 사는 캘리포니아에서는 한국문화를 종종 접할 수 있다”면서 “언제나 와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이렇게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첫 방문 소감을 밝혔다.
‘플라이트’는 그동안 ‘폴라 익스프레스’ ‘크리스마스 캐롤’ ‘베오울프’ 등 모션 캡쳐 애니메이션에 주력해온 저메키스 감독이 12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실사영화. 기체결함으로 절체절명의 상황에 놓인 비행기를 비상 착륙시키는 데 성공한 기장 휩 휘태커(덴젤 워싱턴)가 감추고 싶었던 하나의 진실과 마주하며 인생의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 저메키스 감독은 오랜만에 실사영화를 선보이게 된 이유에 대해 “특별한 이유는 없고, 그동안 모션 캡쳐나 디지털 신기술에 더 관심이 많았을 뿐”이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디지털 영화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영화의 ‘스펙터클(현란한 볼거리)’을 극대화시키는 방법이라 생각했기 때문.
“언제나 영화를 가장 스펙터클하게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는 그는 “스펙터클이 인물이나 이야기 흐름에 방해만 되지 않는다면, 감정을 고조시키고 극대화시키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저메키스 감독은 전직 파일럿이라는 독특한 이력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에 그는 “기체 결함으로 비행기가 흔들리는 장면을 찍을 때, 승무원이나 승객 입장에서 사실적인 공포심을 표현하려 애썼다”면서 “아무래도 파일럿 출신이라 더 실감나게 찍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기장과 승무원들이 나누는 대화도 그런 점을 이용해 사실적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플라이트’는 오는 2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과 각본상 두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국내 개봉일은 오는 28일이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흥미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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