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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로수 플라타너스 지고 벚나무 뜨고

입력 : 2013-03-04 02:02:52 수정 : 2013-03-04 02: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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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식재 현황 28만4476그루
대표 가로수인 양버즘·은행, 전선 저촉 등 각종 민원 쇄도
1995년 89%→2012년 65%
꽃나무·기능성 수종으로 대체
양버즘나무(플라타너스)와 은행나무 일색이던 서울시내 가로수 수종이 다양해지고 있다. 꽃이 아름다운 벚나무·이팝나무와 나무 모양이 일정해 가지치기 필요성이 적은 느티나무가 가로수로 인기를 끌고 있다.

3일 서울시의 가로수 식재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내 도로 1814㎞에 심어져 있는 나무는 총 28만4476그루로, 2011년(28만4305그루)보다 171그루 늘었다. 서울의 가로수는 1995년 23만1563그루, 2008년 27만9442그루 등 지난 17년간 23%가량 꾸준히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로수의 수종은 1995년 32종에서 지난해 46종으로 44%가량 늘어났다.

서울지역 가로수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양버즘나무와 은행나무로, 1995년에는 두 나무가 전체의 89%를 차지했다. 가로수 10그루 중 9그루가 양버즘나무나 은행나무였던 셈이다.

하지만 두 나무의 비중은 점차 줄어 2008년에는 72%로 집계됐으며 지난해에는 65%까지 떨어졌다.

특히 양버즘나무는 1995년 서울시내 가로수의 47.8%를 차지하는 등 1990년대만 해도 가장 흔한 가로수였으나 2008년 30.6%, 지난해에는 25.7%로 비중이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양버즘나무는 성장속도가 빠른 데다 병충해에 강해 세계적인 가로수로 꼽힌다. 경기개발연구원 연구 결과 양버즘나무의 이산화탄소 흡수율은 55.6%로 은행나무(35.4%), 벚나무(26.9%)보다 탁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왕성한 성장 능력으로 간판을 가리거나 고압선에 저촉될 우려가 있고, 잦은 가지치기로 경관이 훼손된다는 이유로 민원이 쇄도했다. 양버즘나무가 ‘일등 가로수’의 자리를 내놓게 된 이유다.

대신 미관상 좋은 꽃나무나 대기 정화 등에 도움이 되는 기능성 수종이 인기를 끌고 있다. 벚나무는 1995년만 해도 서울시내에 2195그루밖에 없어 전체 가로수의 0.9%에 불과했으나 2008년에는 1만8904그루(6.8%), 지난해에는 2만6188그루(9.2%)로 10배 이상 늘어났다. 벚꽃 잎이 질 무렵 거리를 하얗게 수놓는 이팝나무도 가로수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2004년까지 만해도 한 그루도 없었던 이팝나무는 2008년 4175그루(1.5%), 2011년 8874그루(3.1%), 지난해 9978그루(3.5%)로 최근 7∼8년 동안 폭증했다.

느티나무도 수형이 일정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가지치기를 하지 않아도 되고 병충해 피해가 적다는 이유로 선호된다. 1995년 4813그루로 서울 가로수의 2.1%에 불과했던 느티나무는 2008년 2만6437그루(9.5%), 지난해 3만2040그루(11.3%)로 늘어났다.

서울시 조경과 관계자는 “2009년부터 장기계획을 세워 은행나무와 양버즘나무에 편중된 가로수 수종의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정비 도로나 신설 도로, 재개발지역 등의 가로수를 바꿔 심고, 장기적으로는 자치구가 가로수를 다양한 수종으로 심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영 기자 wooa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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