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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잦은 고장' 바이모달 트램 퇴출 위기

입력 : 2013-03-13 11:42:21 수정 : 2013-03-13 11:4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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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이어 세종시서 상용화 테스트
운용 방안 못찾아…"혈세만 낭비"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개발된 ‘바이모달 트램(Bi-modality Tram·사진)’이 잦은 고장으로 폐기될 처지에 놓였다. 저렴한 유지비와 무인 조종도 가능해 세종시의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기종으로 채택될 것이 유력했지만 시범운행 중 잦은 고장이 발목을 잡았다. 더욱이 바이모달 트램은 향후 운용할 곳도 찾지 못해 수백억원의 혈세만 낭비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12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한국철도기술연구원(철기연)과 한국화이바, 현대엔지니어링은 2003년부터 기차와 버스의 중간 형태인 바이모달 트램 개발에 착수해 지난해 여수세계박람회장에 투입한 데 이어 세종시에서도 상용화 테스트에 들어갔다.

바이모달 트램은 전용도로에 매입된 유도장치(마그네틱 바)에 의해 자동운전도 가능하기에 ‘도로 위의 열차’로도 불리며 프랑스·네덜란드 등에선 이미 상용화됐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바이모달 트램과 ‘마그네틱 도로’ 기술을 교통신기술로 선정하며 차세대 교통수단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바이모달 트램은 건설비용이 ㎞당 1억원 정도밖에 들지 않아 전철에 비해 저렴하고, 노면 위에 건설되기에 건설기간이 짧은 장점이 있다. 하지만 바이모달 트램은 세종시에서 최종 테스트를 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 드러났다. 바이모달 트램은 13도 경사운행시험을 마쳤지만 냉각계 고장으로 눈 쌓인 10도의 경사로를 오르지 못해 운행을 자주 멈춰야 했다. 차량 생산 기간도 발주 후 9∼12개월 걸릴 정도로 지나치게 길었고, 가격도 대당 19억원 정도로 예상되면서 경제성 논란이 일었다.

이로 인해 최근 오송역에서 세종청사를 거쳐 대전 반석역까지 운행할 BRT 차량으로 현대자동차의 ‘CNG 하이브리드버스’가 선정됐다. 철기연의 한 관계자는 “빡빡한 운행 스케줄로 시험 차량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바이모달 트램은 4월까지가 테스트 기간이라 모든 문제점을 분석해 상용화할 때 바로잡을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hip6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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