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동해상 북상중…영동 울릉 비·바람 피해 우려

최고 200㎜ 폭우, 최대순간풍속 25~35ｍ

제24호 태풍 '다나스(DANAS)'가 동해상으로 북상하면서 비·바람 피해가 우려된다.

지난 4일 필리핀 인근 해상에서 발생해 시간당 31㎞의 속도로 대한해협을 향해 북상 중인 다나스는 8일 오전 3시에 서귀포 남쪽 약 400㎞ 해상까지 진출해 북북서진하고 있다.

태풍은 이날 오후 3시께 서귀포 동남동쪽 약 150㎞ 부근 해상까지 올라온 뒤 9일 오전 3시께 부산 동쪽 약 200㎞ 해상을 지나 오후 3시께 독도 동북동쪽 약 400㎞ 부근 해상까지 올라올 것으로 강원지방기상청은 전망했다.

태풍은 10일 오전 3시께 일본 삿포로 남동쪽 약 290㎞ 부근 해상을 지나면서 일본 내륙을 관통하며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

다나스의 중심기압은 945hPa, 최대풍속은 초속 45ｍ, 시속 162㎞의 중형급으로 강도가 매우 강해 동해안 지역의 어선 등 각종 시설물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태풍의 예상진로에 근접한 영동과 울릉·독도에는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25~35ｍ 내외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태풍의 간접영향권에 드는 강원도는 8일 강한 바람과 함께 낮부터 비도 내리기 시작하겠다.

영서지방은 8일 5~50㎜의 비가 내린 뒤 밤부터 점차 그치겠지만, 영동과 울릉·독도는 시간당 3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9일까지 내리면서 최고 200㎜ 이상의 강수량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돼 산사태, 축대붕괴, 침수 등 피해가 우려된다.

동해안에는 너울과 함께 강한 바람까지 불어 폭풍해일이 발생하면서 파도가 방파제를 넘을 가능성이 있어 저지대 침수와 해안가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동해상에는 8일 오후부터 밤사이에 태풍·풍랑특보가 발령될 가능성이 높아 선박 운항은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강릉 주문진항, 동해 묵호항, 울릉항 등 태풍의 길목에 위치한 동해안 항포구에는 어선 수천 척이 조업을 포기하고 정박 중이다.

지자체와 해양경찰 등 관계당국도 태풍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대비와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1981~2010년 10월의 평년 태풍 발생 수는 3.6개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0.1개이며, 이 중 1988년 제10호 태풍 제브(ZEB)와 1994년 제29호 태풍 세스(SETH)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으로 기록됐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