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세습 반대… 100여명 中 망명 김정일 후계체제 공식화 직후인 1982년 북한에서 김일성·정일 부자세습에 반대하는 대규모 군사정변이 일어났으며, 정변 실패 이후 100여명이 중국으로 망명했다는 구 소련 외교관의 증언을 담은 외교문서가 26일 공개됐다. 82년 당시 군사정변과 정변 가담자들의 망명 사태가 외교문서로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부가 이날 공개한 1983년도 외교문서에 따르면 우리 외교관과 접촉한 주유엔 소련대표부 일등서기관은 북한 내부 정세와 관련해 “김정일 승계 기도에 반대한 군대 반란이 1982년 가을에 있었고 그 결과 군인들이 중국으로 도망갔다는 이야기를 미국 언론에서 보았는데, 내 생각으로는 그 반란이 꽤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주일 소련대사관 공보관도 “(한반도 정책과 관련해) 관심이 있다면 북한 내 권력구조의 변화로, 상당수 북한 고위층 인사가 중공(중국)으로 망명하는 현상인데 다소 염려된다”고 말했다고 외교문서는 기록했다.
김청중 기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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