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찰·공격 병행 기종 개발중”
북한의 무인공격기가 세간에 알려진 것은 지난해 3월 북한 TV 영상과 사진을 통해서다. 당시 북측이 공개한 사진에는 바퀴 달린 3대의 견인차량에 실린 3대의 무인공격기 모습이 드러났다. 훈련을 참관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은 “오늘 적 대상물들이 도사리고 있는 남반부 상공까지의 거리를 타산(계산)하여 목표 타격 능력을 검열해 보았는데, 적들의 그 어떤 대상물들도 초정밀 타격할 수 있다는 것이 확증됐다”고 주장했다. 북한 무인타격기의 사거리는 600∼8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6일 “북한이 2010∼2011년 시리아로 추정되는 중동 국가에서 미국산 고속표적기인 ‘MQM-107D 스트리커’ 여러 대를 도입해 무인공격기로 개조했다”면서 “작전 반경이 600∼800㎞에 달해 남한 전역을 사정권에 넣을 수 있는 공격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운용 방식은 재래식 고폭탄을 단 무인공격기가 항공기나 순항미사일과 부딪히거나 지상목표물을 타격해 폭발하는 방식이 유력시된다.
김대영 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북한이 공개한 무인타격기는 기체 항법장치에 지상좌표를 사전 입력하고 그 좌표에 따라 항로를 비행하는 방식”이라면서 “입력된 지상 좌표까지 날아가 충돌해 자폭하는 공격기로, 고체연료 양에 따라 비행거리와 탄두 무게가 결정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북한 무인공격기는 대부분 황해도 지역에 주둔한 4군단 소속 부대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북한은 공격과 정찰을 동시에 수행하는 다목적 무인기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루미’로 불리는 이 무인기는 길이 5m, 날개폭 3m, 무게 35㎏, 비행거리 350㎞로 파악되고 있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오른쪽 두번째)이 지난해 6월 항공구락부(클럽)가 조종 시범을 보인 모형항공기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해 6월 16일 방영한 김 제1위원장의 현지지도 기록영화에는 그가 항공구락부(클럽) 선수들의 모형항공기 조종훈련을 참관 지도하는 모습이 담겼다. 기록영화에서 김 제1위원장은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과 리병철 항공 및 반항공군사령관 등을 거느리고 군인들이 모형항공기를 원격 조종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가로, 세로 각각 2∼3m 크기의 모형항공기들은 모터로 움직이는 프로펠러를 달고 있으며 훈련장에는 기름 연료가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플라스틱 통도 보였다.
기록영화는 당시 훈련 참관 시점이 5월 15일이라고 소개했다. 김 제1위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직후인 2012년 1월에도 서부지구 항공구락부를 방문해 무선조종 모형항공기 경기를 관람했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김청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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