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당나라의 백장 회해선사(百丈 懷海禪師)는 “하루 일하지 않으면 그날은 먹지 않는다( 一日不作 一日不食)”고 설하고 이를 솔선수범했다. 백장선사는 90세의 노구에도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수행하는 등 다른 대중과 함께 운력에 참여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제자가 백장스님이 사용하던 농기구를 모두 감추었다. 그러자 스님은 그날 방에서 나오지 않고, 식사도 하지 않았다. 제자들이 이유를 묻자 답한 말이 “내가 아무런 덕도 없는데 어찌 남들만 수고롭게 하겠는가?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는다.”
‘일일부작 백일불식(一日不作 百日不食)’이란 말도 있다. 사마천의 ‘사기(史記)’에 나온다. ‘농부가 하루 일을 쉬면 백 일 동안의 양식을 잃는다’라는 뜻으로서 미리 준비가 없으면 나중에 곤란을 받으니 ‘제철을 놓치지 말고 일하라’는 경책의 말이다.
물론 일을 하되 부지런히 성심성의껏 해야 한다. 대충대충하면 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 몸을 놀려야 건강에도 좋다. ‘명심보감’은 이렇게 가르치고 있다. “몸을 수고롭게 하지 않으면 게을러져서 허물어지기 쉽고, 마음이 근심하지 않으면 황폐하고 음란해져 안정되지 않는다(形不勞則怠惰易弊 心不憂則荒淫不定).”
오늘은 ‘노동절’이다. 노동을 통해 근로자와 기업, 나라에 싱그러운 5월처럼 새소망의 열정이 가득하길 기대한다.
황종택 녹명문화연구소장
一日不作 一日不食 : ‘하루 일하지 않으면 그날은 먹지 않는다’는 뜻.
一 한 일, 日 날 일, 不 아니 불, 作 지을 작, 食 먹을 식
一 한 일, 日 날 일, 不 아니 불, 作 지을 작, 食 먹을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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