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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윈스키 “클린턴과 성관계 합의했지만 이용당해”

입력 : 2014-05-07 21:56:13 수정 : 2014-05-07 23:4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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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윈스키 12년 만에 입 열어
“1200만달러 책 출간 제안 거부”
1998년 미국 백악관에서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과 성추문 사건을 일으켰던 모니카 르윈스키(40·사진)가 오랜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르윈스키는 미국 연예전문지 배니티페어 기고문을 통해 “이제 나도 내 인생을 찾겠다”며 자신의 삶과 향후 인생 계획을 털어놓았다. 배니티페어는 이 같은 기고문 요약본을 6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르윈스키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008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기 때문에 성추문 문제가 논란을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나는 일부러 은둔 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힐러리가 다시 선거 운동을 시작해도 내 인생을 또다시 8∼10년 동안 봉인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르윈스키는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부적절한 관계가 “상호 동의에 따라 이뤄진 것”이란 입장을 재확인했다. 르윈스키는 “분명 나의 보스(클린턴)는 나를 이용했다”면서 “나중에는 그의 강력한 지위를 보호하려는 희생양이 돼 갖은 ‘학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힐러리가 “르윈스키는 자아도취에 빠진 미친 ×”이라고 매도했던 사실이 드러난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최근 힐러리의 친구였던 다이앤 블레어 개인 기록물에는 성추문 사건 직후 통화에서 “사람들의 평판과 관계없이 매우 부적절한 행동인 것은 맞지만 그것은 실질적으로 보면 섹스도 아니었다”고 남편을 두둔했던 사실이 적시돼 있다. 르윈스키는 이에 대해 “만약 그 말이 그(힐러리)가 내게 할 수 있는 가장 나쁜 말이라면 나는 그래도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맞받았다.

르윈스키는 현재 그 스캔들을 깊이 후회하고 있으며 1200만달러(약 123억원)를 받고 책을 출간하자는 제안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사이버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일을 하면서 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대중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02년 이후 약 12년 만이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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