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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복합요인 따른 후진국형 사고" 한국해대 교수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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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5-26 17:04:26 수정 : 2014-05-26 17: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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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길영 교수, 전문가토론회 발제문서 주장

세월호 참사는 여러 요인이 얽혀 발생한 ‘후진국형 해양사고’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공길영 한국해양대 항해시스템공학부 교수는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세월호 참사 재발 방지를 위한 전문가 토론회'에서 발표할 '세월호 참사 원인분석'이라는 발제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공 교수는 주 사고원인으로 '급격한 변침(變針·방향선회)에 따른 외방경사(선체가 급회전하면서 균형을 잃고 침몰하는 것)'를 제시했다. 쉽게 말해 급격하게 뱃머리를 돌리면서 배가 중심을 잃고 옆으로 넘어져 침몰했다는 것이다.

 공 교수는 "세월호는 지난달 16일 오전 8시 49분 37초에 침로 180도에서 8시 49분 56초에 침로 229도로 바뀌었다. 19초 동안 49도, 초당 2.6도나 선회했다"고 분석했다. 세월호와 비슷한 선박의 선회속도는 타각 35도에서 초당 1.5∼1.8도 정도라고 공 교수는 말했다.

 강한 조류, 화물 쏠림현상, 선박 복원성 부족 때문에 배가 타에 의한 정상적인 선회범위를 훨씬 초과해 방향을 급선회하면서 사고가 났다는 것이다.

 공 교수는 출항전 사고요인도 제시했다. 1993년 서해훼리호 참사 후 재발 방지대책 미흡 주기관, 조타장치, 항해장비 노후화 상부구조물 증축에 따른 무게중심 상승 해경, 한국해운조합, 한국선급 등 선박안전관리기관 협업 미흡 화물적재 등 운항관리규정 심사 미흡 화물 고박상태 불량 등을 꼽았다.

 공 교수는 끝으로 "세월호는 결국 과적에 따른 복원력 부족, 선박 평형수 운용 불량 등 내부적 요인으로 사고가 났다"며 "사고원인을 철저하게 분석해 재발방지 대책을 만들고 연안여객선 안전관리규정을 국제기준으로 맞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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