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경기를 치르는 동안 46승22패2무, 승률은 7할에 가까운 0.676이다. 마운드, 타선, 수비, 주루 플레이 등 거의 모든 면에서 경쟁 팀들을 압도하고 있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여전히 승리에 대한 갈증을 숨기지 않고 있다. 여전히 '배가 고픈 지도자'다.
삼성은 6일 잠실 두산전에서 베테랑 투수 배영수의 8이닝 2실점 호투에 힘입어 7-4로 이겼다. 전날에는 밴덴헐크의 6.1이닝 무실점 투구가 6-0의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윤성환의 호투에도 4-5로 패했던 지난 4일 경기 역시 후반 1점차 추격은 인상적이었다. 첫날 패배 뒤 2경기 연속 승리로 위닝 시리즈를 이끌어내는 모습이 바로 삼성의 저력이다.
2위 넥센과는 5게임차, 3위 NC와는 6.5게임차다. 삼성은 시나브로 독주 체제를 갖췄다. 추격차들로부터 멀찌감치 달아나 있다. 그래도 류중일 감독은 더욱 많은 욕심을 내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삼성이 1위에 있다고 해서 전력이 특별히 강한 것이 아니다”며 “경기를 하다 보니 우리가 상위에 있고 순위가 정해진 것이지 전력이 강하다고 볼 수는 없다. 만만한 팀은 없다”고 말했다.
틀에 박힌 멘트인지 냉정한 분석인지 아리송하다. 그러나 류중일 감독은 아직 5경기차의 1위로는 '안정'을 이야기할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하다. 장타력을 갖춘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제 몫을 해주고, 특별히 부진한 선수가 없는 것이 특색이지만 객관적인 전력은 지난해 보다 불안 요소가 많다는 평가다. 류 감독이 더 많은 승수를 쌓고 싶은 이유다.
6일 두산전을 앞두고 부산 SK-롯데전이 비로 취소된 것을 확인한 류중일 감독은 “다음 주 주중 경기가 롯데와의 홈 3연전이다”며 “월요일에 비소식이 없었으면 좋겠다. 롯데가 경기를 하고 대구로 와야 우리가 좀 더 유리하지 않겠나?”고 되물었다.
가장 안정적인 선발진을 보유하고도 “메이저리그를 보면 다르빗슈 유의 투구 폼이 너무 좋더라. 이와쿠마의 구위도 안정적이었다”며 “탐나더라. 삼성으로 데리고 올 수는 없나?”라는 농담 속에 투수진을 더 보강하고 싶은 바람을 담아내기도 했다.
삼성은 딱히 뛰어난 성적을 내는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기대했던 선수가 깊은 수렁에 빠지지도 않는다. 베테랑과 신예들의 보완이 자연스럽다. 독주를 할 수 있는 밑거름이다.
삼성은 탄탄한 선발진, 안정적인 수비,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강력한 타선을 갖추고 있다. 이를 이끌어 가는 지휘관이 류중일 감독이다. 욕심에 끝이 없어 보인다.
<뉴스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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