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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FA-50 경공격기. |
18일 합동참모본부가 한국형 전투기(KF-X)의 개발 요구조건을 확정하면서 엔진 수를 쌍발로 결정한 것은 공군의 주장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당초 후보로 거론된 안은 쌍발 엔진을 탑재한 ‘C-103’과 1개의 엔진을 사용하는 ‘C-501’이다.
ADD가 제시한 C-103은 ADD가 제시한 것으로 군의 요구조건을 모두 충족하며 내부무장이 가능한 설계를 적용해 공군이 선호하고 있었다. C-501은 2013년 한국기술평가원(KISTEP)의 타당성 분석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제시한 안이다.
TF에서는 군 관계자와 민간 전문가 20명을 선정해 지난 3일 두 가지 안에 대해 평가를 벌인 결과 쌍발 엔진이 더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TF는 8일 쌍발 엔진을 탑재하는 KF-X 개발을 추진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군 관계자는 평가 결과에 대해 “단발 엔진은 비용, 전력화 일정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고 쌍발 엔진은 요구성능, 작전 효율, 성능개량 범위, 기술파급효과, 해외 투자 등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쌍발엔진을 탑재하면 획득비용이 더 비싸지만 KF-X를 40년 이상 사용하게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수한 전투기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KF-X 생산량이 증가하면 소요비용도 점차 감소하리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올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쌍발엔진은 9조6000억원, 단발엔진은 6조7000억원의 개발비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쌍발 엔진의 추력은 4만4000파운드인데 비해 단발 엔진은 3만2000파운드에 그쳤다. 추력이 큰 전투기는 무장을 더 많이 장착할 수 있다. 최대 속도도 쌍발은 마하 1.97인데 비해 단발은 마하 1.89였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쌍발 엔진을 적용한 한국형 전투기는 20∼200대 수준의 수출이 가능하다”며 “대당 가격은 800억원대로 산출됐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이 한국형 전투기의 형상을 쌍발 엔진으로 결정했지만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기 때문에 기획재정부의 예산승인 과정에서 진통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전력화 시기가 2년 지연돼 2025년에야 도입이 시작되면서 공군의 전력공백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개발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해외에서 이전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군 관계자는 “부족한 기술이 전체의 10% 정도인데, 일부는 자체 개발하고 나머지는 차기전투기(F-X) 사업 등을 통해 해외에서 받을 것”이라며 “기술이전이 어렵다면 해외 선진항공업체와 공동작업하는 방법도 있다”고 밝혔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사진=공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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