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지역신문 포트워스 스타 텔레그램과 AP 통신에 따르면, 텍사스주의 상징으로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대규모 목장인 왜거너 목장의 값이 7억2천500만 달러에 책정돼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텍사스주 북부 윌바거·베일러·위치타·아처·녹스·포드 등 6개 카운티에 걸친 이 목장은 방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총면적만 51만 에이커(2천64㎢)에 달해 1천842㎢인 제주도보다도 크다.
왜거너 목장 안에는 수백 채의 가옥과 20곳의 카우보이 훈련소, 1천200개의 유정, 121㎢에 달하는 농작물 경작지가 있다. 또 수천 마리의 소떼와 수백 마리 경주마도 광활한 목초지를 누비고 있다.
댄 왜거너가 1849년 목축업을 시작한 이래 아들 W.T 왜거너가 가업을 전승해 면적을 크게 넓혔다. 왜거너의 이름이 붙은 헤러퍼드종 고기소와 미국 경주마 족보는 큰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미국 언론은 20년 넘게 법정에서 재산 다툼을 벌이던 왜거너의 후손과 주주들이 목장을 경매에 부쳐 청산하라는 법원의 판결에 동의함에 따라 이 유서 깊은 목장이 매물로 나왔다고 전했다.
왜거너 목장의 매도를 추진 중인 부동산 중개인 버니 웨트리츠는 "이 목장은 엄청난 자산으로, 카우보이 문화에서 '자유의 여신상'과 같은 상징적인 존재를 파는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법정 상속인인 마이크 배스커빌은 "이미 여러 구매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해 경매가 본격 시작하면 목장의 가격은 더 높게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목장 내에서 삶을 이어가던 주민들은 석유 채굴업자와 외국 자본가들이 연합해 땅을 분할하고, 목장 노동자를 내쫓는 등 수익창출에만 열을 올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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