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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저가 공세에 日 엔저까지… 철강업계 시련

입력 : 2014-10-12 21:01:00 수정 : 2014-10-12 22:3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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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이어 수출도 고전 ‘내우외환’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저가로 수입이 늘고 있는 중국산과 더불어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산까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가 처한 내수시장 현실은 이처럼 만만치 않다. 수출도 교역 상대국의 잇따르는 덤핑 판정 등 수입규제 강화로 여의치 않아 이중고에 직면한 실정이다.

12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산 철강재 수입량은 67만8000t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7% 늘어 6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저가를 앞세운 중국산에 밀리던 일본산이 엔저에 따른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한국 시장 점유율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산은 국내 업계와 치열하게 경쟁 중인 고부가가치 강재들이 상당수인 만큼 우리 업계에 미치는 타격이 중국산보다 더 크다.

올해 1∼9월 수입된 일본산 철강재에서 비중이 큰 것은 열연강판(34.9%)과 중후판(16.4%)이다. 일본산 열연강판은 국내에서 만드는 고부가가치 강재인 냉연강판 제작에 주로 공급되고, 중후판은 국내 철강사들의 주력제품 중 하나로 조선사가 주된 공급처이다.

중국발 물량공세에 이은 일본산 수입 확대로 내수시장은 점점 해외업체들에 잠식되고 있다. 지난 8월 수입 철강재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40.1%에 달해 7월 35.7%에서 대폭 커졌다. 주요 철강 생산국 중 내수시장의 수입산 점유율이 35%를 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국내 철강사들은 일본산 제품의 공급이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고 고급강재 시장을 지키기 위해 생산 역량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수출이 올해 들어 ‘플러스’로 전환돼 그나마 철강업계를 떠받치고 있지만 앞으로도 추세가 이어질지 미지수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20일까지 철강제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6% 늘어난 251억7000만달러에 달했다. 2012년보다 12.1%나 대폭 줄어든 작년의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양새이다.

그러나 4분기 수출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111개 해외 무역관을 통해 현지 바이어와 주재상사 직원 등 2142명을 설문조사해 4분기 수출선행지수를 산출한 결과 철강은 43.8로 나타났다. 현지 주문동향을 토대로 수출경기를 예상하는 이 지수는 50을 넘어야 직전 분기 대비 수출이 나아진다는 뜻이다. 수입규제를 비롯한 대외적 여건 변화로 수출이 줄 것으로 공사 측은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 8일 미국 상무부는 한국산 전기강판 제품에 대해 덤핑 판정을 내렸다. 내달 6일 미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이를 받아들이면 6.88%의 덤핑 관세가 부과된다.

앞서 ITC는 지난 8월 말 한국산 유정용 강관에 대해서도 업체별로 9.89∼15.75%의 덤핑 관세를 확정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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