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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가수들, 여론 싸늘한데 음악 인기는 뜨겁다

입력 : 2014-11-05 21:04:36 수정 : 2014-11-05 21: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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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복귀한 MC몽 앨범 상한가
온라인 공간은 컴백 반대 여론 들끓어
5년 만에 가요계에 복귀한 MC몽의 새 앨범 반응이 뜨겁다. 복귀 앨범의 반응이 뜨거울 뿐 아니라 그의 복귀를 둘러싼 대중들의 논란도 뜨거운 것. MC몽의 새 앨범은 음원이 출시되자마자 타이틀곡을 포함한 수록곡 대부분이 온라인 음원 차트 상위권을 장악 중이다. 연일 상한가를 치고 있는 그의 새 앨범 노래의 인기와는 별개로 SNS 등에서는 MC몽 복귀 반대 등의 여론이 들끓고 있다. 여론의 반응과 음악의 인기 사이의 온도차가 너무 크다.

사회적 물의로 구설에 올랐던 가수들이 오히려 복귀 후에 논란 속에서 흥행 몰이를 하고 있다. 모바일 중심으로 바뀐 가요계 환경에서 논란이 오히려 인기를 증폭시켰다는 평가다. 사진은 왼쪽부터 크레용팝, MC몽, 엠씨더맥스.
◆비난과 인기 동시에…MC몽에 대한 기이한 온도차이


MC몽은 소속사와 정식계약을 맺고 지난 3일 5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했다. 그의 컴백 소식이 발표됐을 때부터 온라인에서는 적정성 문제로 설왕설래가 뜨거웠다. 무엇보다 그가 한국 사회에서 가장 민감한 문제 중 하나인 군 문제로 칩거 중이었기 때문이다. 역시 군 문제로 한순간에 대중들로부터 외면받은 유승준은 1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복귀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발표된 앨범과 타이틀곡의 제목까지 대중을 자극했다. MC몽 복귀 앨범의 제목은 ‘미스 미 오어 디스 미(Miss Me or Diss Me).’ ‘나를 그리워하든지, 아니면 비난하든지’라는 뜻이다. 타이틀곡의 제목 역시 ‘내가 그리웠니’다. 물론 소속사는 이 앨범의 노래들이 그리움과 미움이라는 양면적 감정을 표현한 사랑노래일 뿐이라고 발표했지만, 대중들에게 이러한 제목이 MC몽의 ‘도전장’으로 느껴질 소지는 다분하다. 역시나 복귀하자마자 온라인 공간은 MC몽에 대한 논란으로 뜨거웠다. 일부 네티즌들은 그의 복귀를 환영하는 백지영, 조현영, 하하 등 동료 연예인들마저 댓글 등으로 공격하기도 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대중들의 이러한 냉랭한 반응에도 MC몽의 음악이 연일 인기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는 것. 앨범이 발표되고 이틀이 넘게 지났음에도 ‘내가 그리웠니’, ‘내 생애 가장 행복한 시간’, ‘죽을 만큼 아파서 Part 2’, ‘마음 단단히 먹어’, ‘도망가자’ 등 대부분의 노래가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 최상위권에 올라 있다. 인기가수의 척도인 소위 ‘음원순위 줄세우기’에 성공하고 있다.

대중의 반응과 음원 인기 사이의 극명한 온도차가 나타난 것은 비단 이번 MC몽 복귀뿐이 아니다. 2009년 보컬 이수가 미성년자 성매매혐의로 구속된 후 칩거하다 올해 초 새 앨범을 발표한 엠씨더맥스 역시 복귀에 대한 극심한 비난 여론에도 음악은 당시 각종 온라인 음원차트 최상위권을 점령했었다. 자극적인 노랫말과 ‘일베 인증’ 등으로 논란을 빚은 신인가수 브로 역시 논란과 함께 오히려 인기는 상한가를 쳤다. 걸그룹 크레용팝도 데뷔 초기 ‘일베’ 논란이 일었지만 오히려 ‘빠빠빠’가 지난해 최고 인기곡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바뀐 가요계 환경에서 논란은 오히려 이득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가요계에서는 대중들 사이에서의 논란이 음악의 인기를 증폭시킨 측면이 크다는 해석을 하고 있다. MC몽 등 해당 가수들의 음악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대중성 외에도 이들의 논란이 만들어낸 호기심이 대중의 관심을 촉발했다는 것. 가수에 대한 비난 여론이 역설적으로 그의 앨범을 찾아 듣게 만들고 있는 셈이다.

바뀐 가요계의 환경이 이러한 독특한 현상을 부채질한다. 과거 1만원 이상의 비용을 지불하고 앨범을 구입해 소장하던 시대와는 달리 지금은 정액제로 가입한 모바일 음원사이트를 통해 추가비용 부담 없이 언제라도 음악을 쉽게 찾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을 통해 연예인에 대한 논란을 접한 후 곧바로 음원사이트로 넘어가 별다른 고민 없이 음악을 들어볼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고스란히 음원순위의 상승으로 이어진다. 가수에 대한 논란이 음반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던 과거와 달리 바뀐 이 같은 음악환경은 논란이 음악의 인기를 증폭시킬 소지가 다분하다.

기획사들 역시 이러한 논란을 노이즈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이 복귀를 할 때도 사전에 복귀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곤 한다. 대중의 관심 밖에서 조용히 컴백하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MC몽 역시 복귀를 7개월이나 앞둔 지난 4월 컴백 예정 사실이 대대적으로 홍보됐었다. 힙합 등에서는 특정 상대방을 지명해 비난하는 가사인 ‘디스’를 통해 논란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걸그룹은 선정성 논란 등을 통해 논란을 증폭시키기도 한다. 걸그룹 스텔라는 지난 2월 공개한 ‘마리오네트’에서의 선정적인 의상과 안무로 무명그룹에서 관심의 중심으로 순식간에 떠올랐었다. 피에스타도 지난 7월 발표한 ‘하나 더’에 포함된 성적인 내용을 연상케 하는 가사로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노래 한 곡의 인기가 2주를 가기 힘든 최근 가요계 현실에서 가수에 대한 논란이 단기적으로는 해가 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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