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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엠와지 父 "어떤 매체와도 말하고 싶지 않다"

입력 : 2015-03-02 16:22:17 수정 : 2015-03-02 16: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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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 참수 영상에 등장한 ‘지하디 존’의 정체가 영국 출신 무함마드 엠와지로 밝혀진 가운데 그의 가족과 친구들이 부끄러운 현실에 고개만 숙이고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미러는 “(미러 소속) 기자들이 영국을 떠나 쿠웨이트로 숨어든 무함마드의 아버지를 만날 수 있었다”며 “현재 택시기사로 근무 중인 그는 ‘내가 무함마드의 아버지가 맞다’고 인정했다”고 지난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매체는 “무함마드의 아버지는 ‘어떤 매체와도 말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친아들이 IS 대원이라는 사실에 수치심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무함마드가 IS 대원이라는 사실은 그의 가족이 살았던 쿠웨이트의 한 마을에도 충격을 안겼다. 무함마드 가족은 그가 여섯 살이던 때, 쿠웨이트를 떠나 영국으로 이주했다.

한 마을 주민은 이 매체에 “‘지하디 존’은 굉장히 나쁜 사람”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좋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무함마드는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다른 마을 주민들은 이번 일과 전혀 상관없다는 뜻으로 보인다.

무함마드의 친구들도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무함마드의 동창이라고 밝힌 한 남성은 “그는 어렸을 적 ‘리틀 모(Little Mo)’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다”며 “키가 크고 비쩍 말랐던 무함마드는 자기를 놀리는 다른 학생들과 싸운 적도 있다”고 말했다.

2년간 학교에 같이 다녔다는 한 남성은 “무함마드는 가끔 사람들과 싸우거나 폭력성을 드러낸 적은 있었다”며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고 놀라워했다. 이어 “자기를 괴롭히는 이들과 싸운 적은 있었지만, 사람이 이렇게까지 바뀌었다는 걸 믿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남성은 “무함마드는 키 크고 마른 사람 중 하나였다”며 “때리기 쉬운 탓에 늘 다른 학생들의 놀림감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무함마드를 가리켜 ‘먹잇감’이라고 강조하기까지 했다.

무함마드와 중학교를 같이 다녔다는 여성은 “가끔 마약을 피우는 것 같았다”며 “어린 나이임에도 보드카 같은 술을 마셨다”고 말했다. 이어 “무함마드 자신이 독실한 무슬림이라는 걸 나타내기 위해 몸에 그림을 그리고는 했다”며 “그게 정확히 무슨 뜻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 여성은 “무함마드는 친구와 싸워 이틀간 정학처분을 받은 적도 있었다”며 “다소 반항기가 있는 학생이었다”고 설명했다.

무함마드는 학창시절 이성친구를 사귄 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와 학교를 같이 다녔다던 한 친구는 “그는 늘 아버지를 두려워했다”며 “책을 읽거나 운동하는 데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무함마드는 좋은 애였다”며 “IS 대원이 되다니 그건 정말 미친 짓이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미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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