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적 200ha 세계 최대 가족묘
자손들 부친 무덤 못찾는 경우 많아

24일 공자의 고향인 산둥(山東)성 취푸(曲阜)시 문물국 인터넷 홈페이지와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문물국은 최근 공자 가족묘지 쿵린(孔林)의 전자지도 시스템 작성에 돌입했다. 시 문물국은 이 시스템을 올해 내로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중의 하나인 공자 가족묘는 면적만 200ha에 이른다. 공자 무덤을 포함해 공자 후손들이 현재까지 사용하는 묘지로 총 70대손, 10만여기의 무덤이 있다.
공자 가족묘가 이처럼 방대하고 무덤도 많다 보니 공자 등 주요 인물을 빼고는 어떤 후손이 어디에 묻혀 있는지도 알 수 없는 현실이다. 취푸시 역시 해마다 수백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공자 가족묘 개발을 추진해왔으나 워낙 넓어 엄두를 내지 못했다. 공자 가족묘 전자지도 작성 작업은 75대손인 공자자손친목회 쿵샹하이(孔祥海) 부회장이 50만위안(약 9000만원)을 쾌척하면서 시작됐다.
쿵린 관계자는 “묘지가 너무 커서 공자 자손들마저 자신의 부친 무덤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묘지 주인의 생애 정보와 주변환경 정보 등을 소상히 기록함으로써 가족들은 제사 지내러 올 때 무덤의 정확한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신동주 특파원 ranger@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