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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성의 씨네 IN&OUT] 1960년대 등장 '아메리칸 뉴시네마' 사회 모순과 현실 비판 적극 그려

입력 : 2015-04-01 20:46:31 수정 : 2015-04-01 20:4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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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뉴시네마’는 기존의 할리우드 영화들이 다루던 해피엔딩이나 낭만적 낙관주의, 현실도피적인 안락한 영화 대신 사회 모순과 현실 비판을 적극적으로 담아낸 점이 특징이다. 좁은 뜻으로 1960년대 뉴욕에서 활동했던 실험영화를 지칭하고, 넓은 의미로는 1960년대 후반 등장한 새로운 할리우드 영화를 말한다. 당시 미국 사회는 흑인 민주주의 운동과 베트남전쟁 등으로 혼란스러웠다. 젊은이들은 분노와 절망감에 빠졌는데 이는 저항정신과 무정부주의를 전면에 내세우는 청년히피문화를 탄생시킨다.

영화는 이러한 청년문화를 배경으로 반전시위, 민권운동, 기성세대에 대한 불신과 불만, 기존 가치관과 생활방식으로부터의 독립 등을 다루기 시작했다. 사회로부터 단절, 소외되고 부모에 대한 반항 등 현실을 부정하는 청춘군상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부패한 미국사회를 날카롭게 비판한다. 암울한 현실을 말해주듯 처참한 최후를 맞는 결말이 대부분이지만 거대한 제도적 강압에 맞서는 당시 젊은이들의 자유로운 목소리를 적나라하게 담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경향은 미국 영화에 사회적 리얼리즘을 도입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고, 이후 영화 제작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반전·반체제를 반영한 작품들이 양산되고 사운드와 영상의 감각적 융합, 성과 폭력의 사실적 묘사 등 기존 미국 영화와는 확실하게 선을 긋는 특징을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졸업’ 등이 그 초기작들이다. 아서 펜 감독의 ‘보니와 클라이드’는 국내에서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는 제목으로 개봉했다. 클라이드는 보니의 차를 훔치려다 그녀에게 매력을 느낀다. 보니 역시 차를 훔쳤던 거다. 모스와 블랑슈가 가세하면서 은행털이 등 이들의 범행은 날로 대범해진다. 결국 모스 아버지의 밀고로 클라이드와 보니는 경찰의 기관총 세례를 받는다. 종전의 갱 영화와는 확연히 다른 이 작품은 아메리칸 뉴시네마의 효시로 불린다.

더스틴 호프먼이 주연한 ‘졸업’은 기성세대에 억눌린 젊은 세대의 답답한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해 호평을 받았다. 히피로 대변되는 1960년대 청년문화를 적극적으로 끌여들인 데니스 호퍼 감독의 ‘이지 라이더’는 자유의 가치와 그것을 두려워하는 미국 사회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밖에도 ‘미드나이트 카우보이’ ‘와일드 번치’ ‘솔저 블루’ ‘대부’ 등이 아메리칸 뉴시네마의 대표작으로 평가된다.

김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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