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여대생이 교내 와이파이(Wi-Fi)가 제대로 되지 않는 이유로 ‘흑인’을 지목했다가 정학조치 받은 일이 발생했다. 인종차별 논란이 계속해서 일고 있지만 이 문제가 세계에서 없어질 날은 아직 멀어 보인다.
지난 5일(현지시각) 영국 미러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에 재학 중인 한 여학생이 강의실 화이트보드에 교내 와이파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이유를 써 내려갔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여학생은 와이파이가 엉망인 첫 번째 이유로 ‘n’으로 시작하는 흑인 비하 단어를 적었다. 그는 흑인 외에 ‘무능한 교수’ ‘자기들이 잘났다고 생각하는 여학생’ 등도 지목했다. 누가 봐도 와이파이가 제대로 되지 않는 이유를 적은 게 아닌 다른 사람들을 깎아내리는 말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다.
문제는 화이트보드를 찍은 사진이 온라인에 게재되면서 점점 커졌다. 사진은 학교 측 관계자들의 눈에도 띄었고, 이들은 즉시 여학생을 정학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관계자는 “이유를 불문하고 인종차별주의자들은 우리 학교에서 지낼 수 없다”며 “불행하게도 이번 사태는 우리가 그동안 잘 해왔다고 믿었던 일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하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 외에 펜실베이니아 주에 위치한 벅넬 대학교,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듀크대학교에서도 인종차별 문제가 불거지는 등 지난주에만 비슷한 종류의 사건이 총 3건 터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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