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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2차대전때 독일에서 대규모 강간"

입력 : 2015-05-02 11:04:49 수정 : 2015-05-02 11: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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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 방송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러시아군이 독일을 점령하는 과정에서 자행한 대규모 강간 사태를 조명하는 다큐멘터리를 내보낸다.

방송은 1일(현지시간) 인터넷판에서 러시아 측이 서방이 지어낸 얘기일 뿐이라고 일축하고 있지만 여러 단서가 러시아군이 대규모 강간을 자행했음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당시 베를린 점령에 참여했던 러시아군 대위 블라디미르 겔판드가 작성한 일기를 소개했다.

그는 베를린에 진입한 1945년 4월25일 일기에서 옷가방을 든 한 무리의 독일 여성들과 마주쳤다면서 "공포에 질린 얼굴의 한 독일 여성이 러시아군 도착 첫날 밤 일어났던 일들을 내게 말했다"고 적었다.

이 여성은 무려 20명이 자신을 집단 강간했다면서 울음을 터트렸다고 그는 적었다. 그녀의 불쌍한 모친은 자신이 보는 앞에서 러시아군이 딸을 강간했다면서 그들이 다시 올 수 있어 집을 떠나고 있다고 했다고 기록했다.

BBC는 이 무렵 독일군 병사들은 거의 4년간 소련에서 이런 성폭력과 다른 가해를 해왔다고 지적했다.

겔판드의 아들 비탈리는 "나의 부친은 나치군이 모든 사람들을, 심지어 어린 아이들을 죽인 수많은 마을들을 지나쳐갔고, 그 마을들에서 강간의 흔적들을 봤다"고 말했다.

러시아국립기록보관소에서 발견된 문서들은 동프로이센에서 자행된 대규모 강간에 대해 전하고 있다.

방송은 독일 병사의 약혼녀가 전쟁 당시에 남긴 일기는 일부 여성들이 살아남기 위해 끔찍한 환경에 적응했음을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이 여성은 "짐승들의" 집단 강간을 피하려면 차라리 자신을 지켜줄 '늑대'가 필요하다는 걸 깨닫고 러시아 장교와 사귀었다고 적고 있다.

러시아군에 강간 당한 독일 여성 잉게보르그 불러트(90)는 15~55세 여성은 성병여부를 검사받으라는 명령을 받았다면서 "식량 배급표를 받으려면 진단서가 있어야 했다"고 회고했다.

BBC는 러시아군의 대규모 강간과 관련해 베를린에서 10만명, 독일 전역에서 200만명이라는 숫자가 가장 자주 인용된다면서 이들 수치는 별로 남지 않은 의료기록들을 토대로 추정된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들 수치에 대한 논란은 뜨겁다고 덧붙였다. 방송은 당시 베를린 24개 구역 중 하나인 노이콜른에서 1945년 6월부터 이듬해

까지 모두 995건의 낙태 신청이 승인됐다면서 아직 남아 있는 이 자료 역시 러시아군의 광범위한 강간의 흔적이라고 전했다.

강중모 기자 vrdw8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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