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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방송 덕분에'…분실 7300만원 되찾아준 경찰

입력 : 2015-05-11 13:48:43 수정 : 2015-05-11 14:5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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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파출소 홍동규 경사(맨 왼쪽)와 중국인 우강수(왼쪽에서 두번째)씨
재치를 발휘한 경찰과 양심에 따라 행동한 택시기사 덕분에 중국인 남성이 잃어버렸던 현금 수천만원을 되찾아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11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국내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중국인 우강수(53)씨가 지난 9일 오전 11시14분쯤 황급히 당산파출소에 들어섰다.

우씨는 경찰에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이 입금한 여행자금을 원화로 환전했다”며 “택시에 가방을 두고 내렸다”고 쩔쩔맸다. 그는 앞서 명동에서 유커들의 여행자금 7300만원을 환전했으나, 영등포구 양평동에 있는 본사 앞에서 돈가방을 그대로 둔 채 택시에서 내리고 말았다.

우씨의 말을 들은 당산파출소 소속 홍동규 경사의 머릿속에 아이디어 하나가 떠올랐다. 대부분 택시기사들이 도로상황 파악을 위해 교통방송을 듣는다는 이야기가 생각난 것이다.

홍 경사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교통방송에 우씨의 사연을 보냈고, 초조히 제보를 기다린 지 1시간 뒤쯤 우씨의 돈을 갖고 있다는 택시기사 윤모(54)씨의 연락을 받을 수 있었다. 우씨의 7300만원도 무사했다. 홍 경사의 기지와 윤씨의 양심이 빚어낸 아름다운 결말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때마침 식사를 마치고 택시에 오른 윤씨가 방송을 들었다”며 “우씨와 경찰의 바람이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양심에 따라 행동한 윤씨에게 표창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당산파출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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