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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진단 결과 '오락가락' 이유는?

입력 : 2015-06-11 18:39:37 수정 : 2015-06-11 20:3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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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체로 쓴 '가래' 따라 진단결과 뒤바뀌어
국내 첫 임신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환자가 발생한 11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병원관계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김범준기자
메르스 감염 여부를 가리기 위한 유전자 검사에서 동일인의 메르스 진단 결과가 뒤바뀌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검체 채취 부위나 양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의료진의 신중함이 요구된다.

지난달 31일 평택경찰서에서 근무하는 A씨(35·119번 환자)는 속이 답답한 증상으로 평택 박애병원에 갔다. 이후 1차 검사에서 양성이 나와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던 도중 2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 퇴원했다. 하지만 다시 증상에 시달려 단국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11일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함께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임신부인 109번(39) 환자 역시 삼성서울병원 자체검사에서는 양성이 나왔다. 하지만 지난 10일 2차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나왔다.

이처럼 검사 결과가 자주 뒤바뀌는 이유는 바이러스 유전자를 증폭하는 메르스 진담 검사(PCR) 방식의 특수성과 환자 객담(가래)의 질이 판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검체는 주로 가래 등의 기도 하부에서 확보할 수 있는 검체가 쓰이는데, 검사 대상자의 가래 양이 적거나 뱉어낼 수 없는 경우에는 면봉으로 침 등의 기도 윗부분의 검체를 긁어내 검사에 쓰게 된다. 이 경우 객담보다 바이러스의 양이 적기 때문에 양성인데도 음성이 나올 수 있다. 또 검체가 실온에서 장기간 방치된 경우에도 변질로 인해 잘못된 음성 판정이 나오기도 하는 등 배송이나 운송 시간도 영향을 미친다.

보건복지부의 한 관계자는 “검사 결과가 엇갈린 경우는 양성과 음성을 판단하기 힘든 ‘경계성’ 수치가 나왔기 때문”이라며 “이런 경우 검체를 다시 받아 재검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민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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