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회장 선거 앞두고 파격 공약
메시 발굴… 5년 만에 재집권 관심

변호사 출신인 라포르타는 2003년 바르셀로나 회장에 취임하면서 축구를 그만두고 아르헨티나 시골의 한 레스토랑 점원으로 일하던 ‘축구 천재’ 리오넬 메시를 발굴해 최고 스타로 키우는 등 바르셀로나의 전성기를 이끈 주인공이다. 재임 시절 ‘토털 사커’와 ‘티키타카(원 터치 패스의 축구)’를 바르셀로나의 핵심 정책으로 채택한 라포르타가 포그바 영입을 공약 사항으로 내세운 것은 2003년 ‘킥의 마술사’ 데이비드 베컴(은퇴)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데려오겠다고 공약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당시 최고 인기 스타이던 베컴은 결국 바르셀로나에 오지 않고 라이벌인 레알 마드리드에 둥지를 틀었다.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바이에른 뮌헨(독일) 등 유럽의 빅 클럽들이 탐내는 여름 이적시장의 최대어인 포그바를 영입하겠다고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 것은 바르셀로나 시민 주주들의 표심을 움직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019년 6월까지 유벤투스와 계약된 프랑스 출신 포그바는 패싱력에 몸싸움, 체력까지 중앙 미드필더로서 모든 것을 갖췄다는 평가를 듣는다.
다음달 18일 치러질 선거에서 호세프 마리아 바르토메우 현 회장을 꺾고 라포르타가 승리할 경우 ‘은하수 정책’을 펴는 레알 마드리드 폴로렌티노 페레스 회장과의 결투는 더욱 흥미를 끌 것으로 보인다.
바르셀로나 시의원을 맡는 등 정치인으로서 행보를 걸어왔던 라포르타는 지나치게 구단 재정을 낭비했다는 점 때문에 2010년 3선에는 실패했다. 바르셀로나가 6년 만에 올시즌 트레블을 달성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유소년 관련 규정 위반으로 1년간 이적 시장에 참여치 못하는 징계도 받았다. 징계 완화를 위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한 상태이지만, 만약 항소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또다시 암흑기가 찾아올 공산도 없지 않다.
라포르타는 바르셀로나 선수 출신으로 감독을 맡았던 요한 크루이프, ‘레전드’ 카를레스 푸욜, 에릭 아비달 등 과거 바르셀로나에서 뛰었던 선수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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