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박운송차량이 약해진 도로에 빠지는 사고가 중국에서 발생한 가운데 시민들이 운전자를 돕기 위해 수박을 사 간 사실이 전해져 감동을 주고 있다.
중국신문망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28일 정오쯤 허난(河南) 성 정저우(鄭州) 시의 어느 수박운송차량 뒷바퀴가 도로에 빠졌다. 최근 폭우로 지반이 약해져 지나가던 차량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도로가 가라앉은 것이다.
화물차에는 수박 1.4t 정도가 실려 있었다. 당연히 수박 무게를 이기지 못한 차량은 움직일 수 없었다. 애타는 운전자는 차를 움직이려 했지만, 주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화물차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지나가던 시민들이 운전자를 돕기 위해 저마다 수박을 사기 시작한 것이다. 일부는 아예 차량 옆에 멈춰 서서 다른 사람들에게 수박을 사라고 외쳤다.
훈훈한 시민들의 마음에 하늘이 감동한 것일까? 화물칸을 가득 채운 수박은 조금씩 줄어들더니 절반 이상이 팔려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차도 무사히 빠져나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시 당국 관계자들이 차량을 견인했으며, 약해진 지반도 보강공사를 통해 원래의 상태를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운전자는 “정저우에 들어올 때만 해도 이런 일이 생길 거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다”며 “착한 분들 덕분에 수박을 거의 다 팔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 동안 팔려나간 수박의 양이 6~7일 분량 정도 된다”며 “정저우 시민들에게 큰 감동을 받았다”고 거듭 고마워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신문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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