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입양아 출신 레프스나이더, 메이저리그 두번째 경기에서 홈런과 안타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된 로버트 레프스나이더(24·한국명 김정태)가 메이저리그 데뷔 2번째 경기에서 홈런과 안타를 기록했다.

레프스나이더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어웨이 경기에 뉴욕 양키스의 2루수 겸 9번타자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3회 1루 땅볼, 5회 투수 땅볼에 그친 레프스나이더는 7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토미 레인의 시속 142㎞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중전안타로 연결, 데뷔 6타석만에 첫 안타를 신고했다.

레프스타이더는 양키스가 6-4로 앞선 9회초 1사 2루에서 알렉시 오간도의 시속 142㎞ 고속 슬라이더를 공략해 비거리 112m의 좌월 투런 아치를 그렸다.

레프스타이더의 활약에 힘입은 양키스는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으세 8-6으로 승리했다.

ESPN은 "올스타 휴식기 전 2경기에 나선 레프스나이더가 후반기에도 출전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젊고 힘이 넘치며 타격 재능이 있지만 다소 거친 2루 수비를 펼치는 레프스나이더는 경험을 통해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 출신인 레프스나이더는 태어난 지 5개월만에 누나와 함께 미국으로 입양됐다.

고교 시절 야구, 농구, 미식축구에서 고루 두각을 나타냈던 레프스나이더는 애리조나 대학에서 전국적 스타로 떠 올랐다.

 2012년 전미대학야구 월드시리즈에서 타율 4할7푼6리를 기록하며 우승과 함께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기 때문이다.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로 양키스에 지명된 레프스나이드는 마이너리그 통산 313경기 타율 2할9푼7리, 출루율 3할8푼9리로 수준급 실력을 보인 뒤 이번시즌 빅리그로 승격했다.

박태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