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89년 첫 방송 돼 30년 가까이 전파를 탄 미국 애니메이션 ‘심슨네 가족들(The Simpsons)’이 시즌 30을 끝으로 종영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현재 심슨네 가족들은 미국 폭스 채널에서 시즌 27이 방영 중이다.
영국 미러 등 외신들에 따르면 심슨 시리즈 각본가 알 장(Al jean)이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시즌 30 제작과 관련해 방송사와 계약 맺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심슨 시리즈는 폭스 채널의 의뢰로 시즌 28이 제작에 들어간 상태다.
알 장은 “사실 (심슨이) 시즌 28에서 끝난다고 해도 놀랍지 않다”며 “시즌 30에서 심슨이 막을 내린다는 데 내부 의견이 모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전에도 심슨 종영과 관련한 이야기가 많았다”며 “우리는 그렇게 몇 년 이상을 같이 보내왔다”고 덧붙였다.
알 장은 심슨이 끝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한 가지 생각이 있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하는 이야기로 심슨 마지막 에피소드를 만드는 것이다. 이는 시즌 1의 첫 화와 연결된다. 그러면 심슨은 영원히 끝나지 않는 애니메이션이 된다.”
한편 심슨은 지난 2011년 성우들의 고액 임금으로 종영 위기를 맞기도 했다. 마지, 바트 등 주요 등장인물 담당 성우들이 매시즌 1인당 800만달러(약 94억원)를 벌어들인다며, 이들의 임금을 45% 삭감하겠다는 기사가 나왔다.
폭스 채널 관계자도 “현재의 재정 구조로는 향후 시즌을 제작할 수 없다”고 말할 만큼 심슨을 둘러싼 돈 문제가 심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영 기간이 늘어나는 만큼 제작비도 올라,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더라도 수지가 맞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 초기보다 대폭 감소한 시청자 수도 심슨의 위기를 만들어낸 이유로 지목됐다.
애니메이션 심슨은 호머, 마지 부부와 바트, 리사 그리고 매기 등 세 자녀로 구성된 심슨 가족이 일상에서 겪는 일들을 풍자로 담아냈다. 미국 TV 역사상 최장수 만화 시리즈로도 기록됐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미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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