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등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우드사이드의 비영리단체인 고릴라재단에 머물고 있는 코코가 30여년간 원해 온 가족을 갖게 됐다고 보도했다. 재단 측이 코코에게 44번째 생일 선물로 준 새끼 고양이 6마리 가운데 2마리를 입양한 것이다.

코코는 고양이들을 보자마자 수화로 고양이와 아기를 표현했다. 또 수화를 통해 조련사에게 고양이 한 마리를 자신의 머리 위에 올려 달라고 요청했다.
코코는 지난 수년간 새끼를 갖고 싶다는 의사를 수화로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기란 영어 단어를 수화로 표시하는가 하면, 장난감 인형을 새끼를 다루는 것처럼 가지고 놀았다.
미 샌프란시스코 동물원에서 태어나 고릴라재단에서 지내고 있는 코코는 미국식 수화를 변형한 일명 고릴라 수화 1000여 가지를 구사하며, 영어 단어 약 2000개를 이해할 수 있다. 코코는 수컷 고릴라 2마리와 오랜 시간을 함께 했으나 짝짓기는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이 중 한 마리는 2000년 사망했으며 나머지 수컷은 코코와 남매 관계를 형성하며 지내고 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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