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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애틀 명물 '껌벽' 20년 만에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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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11-06 10:04:59 수정 : 2015-11-06 15: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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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재래시장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Pike Place Market’)의 명물 ‘껌벽’이 철거된다. 만들어진 지 2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멀리서 보면 알록달록해서 ‘예쁘다’는 생각이 들지만 막상 가까이서 보면 기대기 꺼려질지 모른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타임스 등 외신들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의 껌벽이 20년 만에 철거된다”며 “작업은 오는 10일부터 시작된다”고 보도했다. 예상 작업 기간은 3~4일 정도며 철거비용에 4000달러(약 455만원)가 투입된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보존 및 발전 위원회(위원회)의 에밀리 크로포드는 “매달 벽을 깨끗이 유지해왔다”며 “하지만 ‘철거’는 처음 있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부들도 고용했다”며 “만만치 않은 일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작업은 280℃ 열기가 벽을 쬐는 것으로 시작한다. 벽에서 껌이 떨어지면 인부들이 통에 주워담는다. 간단하지만 반복되는 작업, 최대 20cm에 달할 것으로 점쳐지는 껌벽 두께 등이 힘든 과정을 예고한다.

벽에 붙은 껌 개수는 최소 100만개가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껌벽이 세워진 경위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누군가 벽에 씹던 껌 하나를 붙인 것을 시작으로 지나가던 사람들이 붙이면서 거대한 벽이 형성됐다는 말이 떠돈다.


껌벽 제거 배경으로 ‘환경미화’와 ‘재래시장 역사성 보존’을 꼽은 크로포드는 “시장에 껌벽이 세워진 것은 예정된 일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껌에는 화학성분, 설탕 등이 들어가 있다”며 “그것이 우리에게 좋은 구조물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껌벽이 없어진 자리에 비슷한 구조물이 안 생긴다는 보장은 없다. 누군가 껌을 붙이기 시작하면 먼 훗날 같은 껌벽이 생길지도 모른다. 이에 위원회는 예술작품이 즐비한 거리로 만들 계획이다.

한편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측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껌벽 추억이 담긴 사진 공모전을 열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미국 시애틀타임스·마켓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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