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차신경통.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이 삼차신경통은 대표적인 격통의 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최고 통증 질환으로 꼽히는 복합부위통증증후군(Complex Regional Pain Syndrom. CPRPS)이나, 통증의 왕으로 불리는 대상포진(帶狀疱疹, Herpes Zoster)과 더불어 삼차신경통은 유병 환자에게 더할 수 없는 고통을 선사하는 질환이다.
이런 삼차신경통은 우리 몸의 12개 뇌신경 중 제 5번 뇌신경인 삼차신경의 병리적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삼차신경이 분포하는 안면부에 편측성으로 감각 이상이나 수초에서 수십초 지속되는 극심한 통증이 반복되는 것이 특징이다.
11일 한의계에 따르면 삼차신경은 얼굴과 머리에서 오는 통증감각과 온도감각을 뇌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데, 삼차신경통은 이런 기능에 문제를 야기해 뇌에 전달되는 통각 등 감각이 잘못된 전기신호를 전달해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만든다.
실제 삼차신경통 환자들의 경우 세수를 하거나, 양치를 하는 등 약간의 자극에도 통증을 느끼며, 심지어 스치는 바람에도 통증이 야기되기까지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4년 삼차신경통으로 한의원 등 각급 의료기관에 내원한 환자수는 총 7만4906명으로 인구 약 694.2명 당 1명 꼴로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런 삼차신경통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호발 하는데, 그 비율이 여성 68%, 남성 32%로 두 배가 넘는 양상을 보였다. 또, 연령대별로는 30-50대가 52%로 가장 높았으며, 그 뒤를 60대 이상(40%), 30대 미만(8%) 순으로 나타났다.
삼차신경통 클리닉 단아안한의원 관계자는 "삼차신경통의 원인은 전형적인 특발성(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경우)과 증후성으로 분류할 수 있다"며 "후자의 경우 뇌종양, 뇌혈관장애, 다발성경화증, 퇴행성 신경질환 등의 영향으로 삼차신경이 압박을 받아 발생하며, 때로는 외상으로 인한 충격이나 대상포진, 중이염 등의 감염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삼차신경은 안면부에 눈주변(1분지), 위턱주변(2분지), 아래턱 주변(3분지), 이렇게 세갈래로 나눠 분포하는데, 삼차신경통은 이중 2, 3분지에 주로 발생해 초기 치통과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삼차신경통은 치통과 달리 수면통이 없고 통증의 발생 시간이 수초 이내이므로 이를 통해 구분해 초기에 맞는 의료기관에 내원해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헬스팀 김봉수 기자 bs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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