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청와대에서 ‘청년일자리 창출 및 맞춤형 복지’를 주제로 열린 교육부·고용노동부 등 4개 부처 합동 업무보고 자리에서 한국노총의 노사정 대타협 파기 선언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정면돌파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지금은 청년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만들기 위해서 온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금년엔 노동개혁을 반드시 완수하고, 현장에 정착시킬 수 있도록 노사의 결단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청년일자리 창출 및 맞춤형 복지’를 주제로 열린 올해 세 번째 정부 업무보고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이는 한국노총의 노사정위 불참 선언으로 좌초된 노동개혁 완수를 위한 노사 양측의 희생과 양보를 촉구한 것이다.
특히 “시간을 더 끌 수 없다”는 박 대통령 발언에선 노동계가 계속 반대해도 일반해고 도입, 취업규칙 변경요건 완화 등의 ‘양대 지침’ 실시 등 정부 차원의 독자적 노동개혁 의지를 분명히 밝힌 셈이다.
청와대·정부는 이미 수차례 한국노총 파기 선언에도 불구하고 독자적으로 노동개혁을 추진하겠다고 경고해 왔다. 박 대통령은 청년일자리 문제 해소가 경제 재도약을 위한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청년 고용절벽’이 만혼과 저출산으로 이어져 국가경쟁력에 큰 손실을 주고 있다는 인식이다. 따라서 노동개혁 완수는 실타래처럼 얽힌 경제위기 극복의 첫 출발선인 셈이다.
박 대통령은 교육분야 업무보고에선 “올해 6대 교육개혁 과제를 반드시 완수하겠다는 각오로 개혁의 속도를 더욱 높여 주길 바란다”며 (대학구조개혁을 위해) 현재 국회에 계류된 대학구조개혁법의 통과가 필요한 만큼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각별히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박 대통령은 “복지분야에선 국민의 정책 체감도를 높이는 데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국민을 가장 가까이서 만나는 읍·면·동 주민센터가 맞춤형 복지를 현장에서 구현하는 복지허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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