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신년인터뷰] 민혁근 오류1동새마을금고 이사장 "지역사회공헌이 성장의 토대"

입력 : 2016-01-24 12:00:00 수정 : 2016-01-24 09:28:10

인쇄 메일 url 공유 - +

복지사업 목표로 설립…도서관·어린이집·경로당 등 운영
"사회공헌 위한 수익 창출 고민…정책적 배려 절실"

민혁근 오류1동새마을금고 이사장(사진·63)은 복지사업을 통해 지역사회와 새마을금고가 함께 성장했다고 굳게 믿고 있다. 민 이사장은 새마을금고가 지역 사회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책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현승 기자.
오류1동새마을금고는 전국 1300여곳이 넘는 새마을금고 조합 중에서도 단연 모범금고로 꼽힌다. 지난 1975년 고리대 추방과 지역민 교육 등의 기치를 내걸고 창립한 이래 40년 넘게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창립 3년째 되던 해 도서관, 경로당, 무료예식장 등의 기능을 갖춘 마을회관 준공을 시작으로, 지난 2014년엔 국공립어린이집인 새롬마을어린이집을 열어 운영하고 있다. 

오류1동새마을금고는 민혁근 이사장(63)이 이끌고 있다. 민 이사장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모델이 새마을금고가 지향해야 할 길이라고 굳게 믿는 인물. 그는 50년 넘게 오류동에서 살아온 진정한 지역 토박이이기도 하다. 1979년 오류1동새마을금고에 몸담은 이래 일반 직원에서부터 전무를 거쳐 지난해 이사장에 정식 취임했다. 

민 이사장은 지난 12일 기자와 만나 "1금융권과 달리 새마을금고는 지역사회공헌이라는 초심을 잃으면 안 된다"며 "지역 내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하기 위해선 새마을금고가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는 방안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민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주로 어떤 영역에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나.

▲오류1동새마을금고는 지역사회공헌에 큰 비중을 두자는 콘셉트를 설립 때부터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과거 이 곳 오류1동 일대는 논이었다. 낙후된 이 지역에 면학분위기를 조성하고자 도서관을 짓고, 어르신들의 여가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경로당을 운영했다.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자는 게 모토다.

최근엔 수궁지점(옛 수궁동새마을금고) 지하의 남은 공간을 다목적 문화공간으로 꾸몄다. 이 공간을 활성화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찾고 있다. 어르신들이 선호하는 노래교실 등의 목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약 2년간 운영하고 있는 새롬마을어린이집이 많은 관심을 얻고 있다. 간단히 소개해달라.

▲오류1동새마을금고는 국공립어린이집인 새롬마을어린이집 설립을 위해 12억원 상당의 부지를 제공하고 3억원 상당의 건축비를 기부했다. 이 어린이집은 오류1동새마을금고가 15년간 위탁운영한다. 

어린이집이 지역 내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 믿는다.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실장, 서울시장 등이 다녀갔을 정도로 관심이 크다.

현재 어린이집 입소대기자만도 600~700명이나 될 정도로 인기다. 어린이집 운영을 통한 수익은 새마을금고로 가져오지 않고, 전부 자체 운영경비로 쓴다. 지역 어린이들에게 최고 수준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비결이다.

어린이집 개원은 젊은 학부모를 조합원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도 있다. 고령화에 따라 새마을금고를 이용하는 분들 또한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지 않은가. 각 새마을금고에서는 젊은 조합원을 확보하기 위한 고민도 필요하다.
오류1동새마을금고는 지난 2014년부터 새롬마을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보육시설을 통한 지역사회공헌의 대표적인 예다.ⓒ오현승 기자.

-활발한 지역사회공헌활동을 위해선 기본적으로 새마을금고를 통한 수익이 뒷받침 돼야 한다. 어떤 대책이 있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수익기반이 갖춰지지 않고선 지역사회공헌은 엄두도 못 낸다. 타 금융업권과의 경쟁심화, 당국의 규제 등 경영환경이 좋지 않다. 그렇다보니 당기순이익을 여유 있게 낼 수 있는 금고가 많지 않다는 점이 안타깝다.

오류1동새마을금고는 합병전략을 택했다. 지난해 온수동새마을금고와 수궁동새마을금고를 오류1동새마을금고와 합쳤다. 경영성과 1등급인 3곳의 금고가 뭉친 셈이다. 총자산 규모가 2000억원대로 크게 늘었다는 점에서 규모의 경제 효과가 기대된다. 적정 규모를 갖추지 않고선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지 않겠는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도서관 및 어린이집 운영 등 새마을금고는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런 만큼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정책적 배려가 뒷받침돼야 한다. 정작 은행 등 1금융권은 지역사회공헌에 인색하다. 수익은 본사가, 배당은 절반이 넘는 해외 주주들이 챙기지 않는가.

정책적 소외를 받는 만큼 많은 새마을금고 조합의 경영상황이 어렵다. 예전처럼 수익이 좋을 때는 4~5억원 정도 순익을 내면 이를 토대로 적극적인 지역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수익내기가 쉽지 않다. 지자체, 금융당국 등에서는 새마을금고를 비롯해 신협, 농·수협 등 지역을 기반으로 한 상호금융기관이 지역 내에서 복지사업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만들어주는게 중요하다.

-향후 계획과 각오를 밝혀달라.

▲새마을금고가 금융상품만 파는 건 설립목적에 어긋난다. 현재 운영 중인 도서관, 어린이집, 경로당과 같은 시설 등을 활용해 지역 사회에 꾸준히 기여하겠다.

비대면거래 비중이 높아지는 금융환경에서 가만히 앉아서 고객을 기다려선 안 된다. 비금융서비스를 통해서라도 조합원을 확보하려는 방법이 필요하다. 일정한 수익이 나지 않으면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류1동새마을금고.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세계파이낸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츄 '상큼 하트'
  • 츄 '상큼 하트'
  • 강지영 '우아한 미소'
  • 이나영 ‘수줍은 볼하트’
  • 조이현 '청순 매력의 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