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를 외친 '반공소년' 이승복의 동상 사진이 SNS상에 떠돌고 있다.
이승복(1959~1968)은 1968년 발생한 울진·삼척 무장 공비 침투 사건의 희생자로,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발언으로 당시 어린이들에게 반공정신을 고취시키는 상징적인 인물로 여겨져 왔다. 이승복이 다녔던 학교에는 '이승복 어린이 추모 동상'이 세워져 있고 추모 기념관까지 설립됐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반공소년 이승복의 동상은 처참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동상이 맞는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담쟁이덩굴에 뒤덮힌 모습이 보는 이들에게 충격을 안긴다.
이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동상만 세워 놓으면 뭐하나? 오히려 저렇게 관리 안하는 게 고인에 대한 모독이다" "저 모습 보니 기가 막혀 웃음이 나오는 한편, 왠지 슬퍼지네요" "전국에 관리 안하는 동상들 한둘이 아닐 것"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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