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 국민의당 추천위 못꾸려…박선숙·이태규 우선 거론 야권의 4·13 총선 지역구 후보 공천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며 이번주부터는 비례대표 선정 작업이 진행될 전망이다. 13일 더불어민주당은 228명 신청자에 대한 후보 심사 작업을 이어갔고, 국민의당도 이날부터 16일까지 나흘간 후보를 공모한다.
비례대표 명단과 순위는 각 당이 선거를 통해 국민에게 보여주고 싶은 메시지를 전하는 상징적 이벤트다. 야당의 19대 국회 비례대표 후보 선정이 전문성 측면에서 여당에 밀렸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이번 총선에서 양당은 모두 ‘전문성‘을 비례 후보자 선발의 최우선 고려 사항으로 꼽는다.
더민주는 당초 청년·여성·노동 등 직능별로 일정 비율을 정해 선출하는 ‘시스템 공천’ 룰이 마련돼 있었지만, 지난 11일 당규를 제정해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전권을 위임받았다. 그가 당내 운동권 문화 청산을 강조하고 ‘경제 민주화’를 총선 메시지로 전면에 내건 만큼 19대 비례대표 후보자 면면과 차별화된 공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선거 홍보물 점검 제20대 국회의원선거를 한 달여 앞둔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에 위치한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선거 홍보물과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이제원 기자 |
비례대표추천관리위를 겸한 공천관리위는 200여명의 신청자를 모두 면접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자체 선별을 통해 14일부터 면접을 진행한다. 최종 명단은 21일 확정될 예정이다. 당 안팎에서는 손혜원 홍보위원장, 이철희 전략기획본부장, 주진형 정책공약단 부단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국민의당은 전반적 공천 작업이 늦어지고 당 내홍이 계속되는 탓에 추천위를 아직 꾸리지 못했다. 핵심 당직자는 “16일을 전후해 추천위 명단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분야별 전문성을 최우선으로 후보자를 선발한다는 입장이지만, 당초 예상보다 당 지지율이 낮게 나와 기대하는 만큼의 직능별 인재를 당선 가능 순위에 배치할 수 없는 게 고민이다. 내부에선 당선 가능 순위를 최대 6, 7번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당직자 중 비례공천을 받는 이의 숫자가 관심사였지만, 이들 몫이 줄어들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당초 여성 당직자로는 박선숙 사무총장이, 남성 당직자로는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이 후보자로 거론됐었다.
박영준·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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